지난주부터 취업하고 첫출근을 했고 정신없는 한 주를 보냈다.

그리고 어제는 주말이라 오랫만에 집에서 삼봉이와 시간을 보냈다.

지난주에는 낮시간동안 내가 없다보니 어머니께서 밭에 데리고 다니시긴 했지만 나는 산책도 자주 못시켜줘서 산책도 시키고 삼봉이와 함께 했다.


그런데 오후에는 삼봉이의 뱃속이 이상한지 이불 이곳저곳에 구토를 했다.

뭔가 이상한걸 잔뜩 먹은 모양이다.

구토한걸 살펴보니 딱딱한 타원형의 얇은 떡모양의 것들이 많이 보인다.

얼마전 알밤을 깍아서 줬다고 하는데 아마 그게 문제가 된듯 하다.

먹은것을 다 토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토를 한다.

더이상 토할것이 없을듯 한데도 상태가 나아지질 않는다.

나중에는 하얀 거품같은 형태로 토를 해서 병원에 가야하나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밤 늦은 시간쯤에는 더이상 토를 하지 않고 삼봉이도 잠이 들었다.


오늘은 괜찮아졌는지 지금까지는 토를 하지 않고 있기는 하지만 물만 조금씩 주고 있고 사료나 간식 주는것은 잠시 중단한 상태이다.

이불빨래가 잔뜩 쌓였다. 아픈 삼봉이에게 뭐라 할수도 없고.. 


어제 밤에는 삼봉이가 한참 토를 하고 아픈 때였는데 방안에서 힘없이 누워있다가 갑자기 나에게 달려오더니 내 뒤로 숨으며 막 도망간다.

근처를 살펴보니 지네 한마리가 구석쪽으로 숨으려고 재빨리 기어가는걸 발견했다.

지네를 발견하고 삼봉이도 놀랐나보다.


얼른 파리채를 가져와 지네를 있는 힘껏 내리쳤다. 지네가 숨기전에 잡아야 한다. 

잡지 못하면 방안 어느 구석에 숨어있다가 나중에 다시 어디선가 나와서 위험해질 수 있다. 지네를 잡을 도구를 찾다가 지네를 놓칠수도 있다.

다행히 지네가 사라지기 전에 잡았다. 휴우...

삼봉이 덕분에 지네를 잡았다.

아픈중에도 지네를 감지하고 기특하다.


파리채로 잡은 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