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이가 우리집에 온건 지난해 10월초였다.

이제 만 1년이 지나가고 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당시 앙상했던 모습이 기억난다.

그 당시 삼봉이가 1살 좀 넘었다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이제 2살 정도가 되었을것이다. 정확히 내가 본건 아니라서 삼봉이의 나이를 확신할 수는 없다.

삼봉이가 이곳에 와서 행복한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

처음에 이곳에 왔을때는 그리 춥지 않은 가을이라 바깥에 개집에서 키우기도 하다가 점점 추워져 한겨울에는 화장실에 전기장판을 깔아놓고 지냈던 시기도 있었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서 방안에 데려오기가 어려웠다. 방안에 놓기만 하면 이불위나 방안 구석구석에 소변을 누어 이불빨래를 거의 매일 해야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1월쯤 대소변을 바깥에서는 잘 해결하는듯 하여 방안으로 결국 삼봉이를 데리고 왔다.

자주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서 대소변을 보게 하면 방안에서 실수를 하는 횟수가 줄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드디어 삼봉이와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매일 삼봉이의 목줄을 하고 바깥으로 나간다. 7시쯤...

그리고 하루에 한두시간마다 소변을 바깥에서 할 수 있도록 나갔다. 대변은 오후 6시쯤 늦은 시간에 나가 해결한다.

갑자기 취업을 한 이후로는 아침에만 잠시 내가 소변을 볼 수 있도록 데리고 나가고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밭에 데리고 가기도 하고 방에 두기도 하는데 소변은 화장실 바닥에 해결하기도 하고 방안에 그대로 일을 본적도 많다. 자주 바깥에 데리고 나가도록 하기는 하지만 그게 쉽지는 않은듯 하다. 

오후에 집에 오면 매일 삼봉이와 산책을 나간다. 대소변 해결을 위해..

거의 매일 대변은 어느정도 일정한 시간에 하는듯 하다.

그리고 이런 일상이 반복되고 나니 대소변을 하고 싶을때는 삼봉이가 내게 신호를 보낸다.

내가 깜빡 잊고 방안에 오래 있을때는 바깥에 나가고 싶다고 내 손등을 발로 긁어대거나 문쪽으로 다가가 나가려는 행동을 한다.

아마 한참 참다가 더이상 참기 어려운 순간이 온듯하다.

바깥에 나가면 참아온 것들을 시원하게 쏟아낸다. 

어머니도 혼자 집안에 계실때는 심심? 했을지도 모르는데 삼봉이가 온 뒤로는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친구처럼 같이 놀아주기도 하고 같이 보내는 시간들이 즐거워 보인다.

밤에는 거의 대부분 나와 보내기는 하지만...




삼봉이에게 가장 고마운 것은 함께한 1년동안 밝은 모습으로 잘 먹고 아프지 않은것이다.

지금처럼 삼봉이가 아프지 않고 오래도록 함께하기를 바란다.


삼봉이와 뛰어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