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는 이제 6살이 된 삼봉이가 살고 있다. 우리집에 처음 온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동안 이사도 가고 주변 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삼봉이는 침대에서 같이 자고 있다. 대부분 내 다리 근처에서 잔다. 지금도 침대위에서 자고 있다. 

이 동네에는 얼마전까지는 삼봉이 외에도 없었는데 이제는 대부분의 집들에서 강아지를 한마리씩 키우고 있다. 앞집에는 할아버지 혼자 살고 계신 집에도 얼마전 아주 작은 강아지 한마리를 데려왔다.

이런 작은 강아지를 홀로 집 밖에 묶어놓고 키우는게 안쓰럽긴 하지만 내가 키울것도 아니라서 그냥 한번씩 가서 간식이나 주고 있다. 20년전쯤 서울생활하던 때에 거의 비슷하게 생긴 강아지를 키운적이 있었다. 이름은 깍뚜기였는데 너무 닮아 그때 생각이 났다. 매일 밤낮으로 짖어 서울의 자취집에서 키우기 힘들어 시골집 부모님께 보냈는데 얼마 안가 시름시름 아프다가 죽었다는 소식만 전해 들었다. 시골에서 개를 어떻게 키웠을지 안봐도 알거 같지만 차라리 힘들어도 그냥 데리고 키웠으면 좋았을텐데 내손에서 떠나보낸 죄책감이 들었다. 깍뚜기와 너무 닮은 개를 보니 미안함 맘이 다시 든다. 너무 발랄하고 볼때마다 반기는 모습이 이뻐서 자주 보러 간다. 얼마전에는 이 강아지를 키우는 할아버지가 개가 없어졌다고 찾으러 다니다가 우리집에 와서 강아지를 보았는지 묻는다. 강아지가 계속 신발을 물어가서 한대 떄렸는데 다음날 줄이 풀려서 사라졌다고 했다. 나도 같이 강아지를 찾으러 다녔는데 다행히 근처 빈집안에 구석에 숨어 있었다. 다시 데려다가 묶어 놓았는데 괜히 보는게 안쓰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