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를 처음 시작한게 20대 후반이었는데 벌써 20년을 오디오를 놓지 못하고 있다. 뭐 그렇다고 거창한 고가의 하이엔드 오디오를 하는것은 아니다. 과하지 않은 소소한 기기들로 찌질한? 나에게 적당한 수준으로 오디오를 장만해서 음악을 즐기고 있다.

그래도 10년 20년전에 듣던 오디오에 비하면 천지개벽의 수준이긴 하지만 음악이 그렇다고 그만큼 좋게 들리는지는 모르겠다. 요즘은 값비싼 오디오들의 전시장인 오디오쇼에 가도 듣기 좋기는 하지만 크게 차이나서 감명있지도 않고 너무 비싸서인지 부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지금 사용하는 오디오에 만족하고 즐기려고 한다.

음악을 즐기는. 방법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 CD 음반을 듣던 시대에서 컴퓨터 음원을 이용하다가 요즘은 스트리밍이 점점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CD 를 그동안 많이 구입해놔서인지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으로 넘어간다는게 아직 내게는 선뜻 내키지는 않는다. 아르헨티나 계정을 이용한 타이달 구독은 그리 비용이 비싸지도 않다고 하는데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고 있다. 이러다 갑자기 또 스트리밍 서비스에 빠져 찬양론자가 될지도 모르지만... ㅋㅋ

 

1. 네트워크플레이어

 

최근 오디오 라이프의 가장 큰 변화는 이러한 분위기에 부응하여 음반외에도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구입해 듣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오니아의 N50 이란 기기인데 나온지 오래되긴 했지만 랜선을 공유기에 연결하면 공유기에 연결된 나스의 음원을 읽어 음악을 들을 수도 있고 휴대폰의 음악을 에어플레이를 이용해 들을 수도 있다. 그래서 요즘은 나스에 저장된 음원을 자주 듣고 있다.

 

2. 라디오 튜너 듣기

 

두번째는 창고의 마란츠 튜너를 10년만에 꺼내어 다시 전기를 넣어 듣고 있다. 오래전에는 자주 라디오를 들었는데 지금까지 라디오 주파수가 잘 잡히지 않는 곳에 살다 보니 자연스레 튜너와 멀어졌고 창고에 그동안 고이 잠자고 있었다. 이곳으로 이사오고 나서 집근처에 라디오 송전탑이 있다는 걸 알고 튜너를 꺼내 다시 듣고 있다. 창고에 굴러다니는 전선 가져다가 안테나로 연결했는데도 신호가 풀로 나온다. 가끔 음악 고르기 힘들때 라디오를 틀어놓고 있기도 한다.

 

3. 스피커 교체

 

세번째 변화는 스피커의 교체이다. 지난해까지 약 10년을 카시오페아의 알파1를 사용했다. 그리고 올해 알파1을 처분하고 대신 감마2라는 스피커를 들여놓았다. 같은 회사의 제품이라 디자인은 비슷하지만 약간 크기가 작다. 감마2는 출시된지 벌써 10년도 넘은 스피커이다. 새로 나오는 스피커도 많은데 이미 10년도 지난 구형의 스피커를 구입하다니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게 감마2는 항상 마음속에 언젠가 갖고 싶었던 버킷리스트 같은 스피커였다.

 

카시오페아 감마2 스피커 스펙

1. 형식: 3웨이 저음반사형

2. 유니트 구성

우퍼: Scan-Speak 22W Revelator 알루미늄 콘

미드레인지: Scan-Speak 12MU Illuminator 페이퍼콘

트위터: Scan-Speak D3004 Illuminator 실크 돔

3. 주파수 특성: 28~40 KHz

4. 크로스오버 주파수: 400Hz(우퍼/미드), 2.4 KHz(미드/트위터)

5. 감도: 86.5 dB/2.83V/1m

6. 임피던스: 8 Ohms (최소 5.5 Ohms)

7. 무게: 38 Kg/개

8. 출시가격 3XX만원

내가 감마2를 처음 만난건 10여년 전인 2012년 오디오쇼에서였다. 감마2는 오디오쇼에서 내가 듣고 만족하면서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구입 가능성(?)이 큰 스피커였다. 너무 갖고 싶었지만 그 당시에도 감마2는 내게 너무 먼 당신이었다. 그렇게 잊고 10년이 지나고 나서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소리는 10년전에 들었던 내가 좋아하는 소리의 스피커이고 지금도 선명하고 깨끗한.. 저음도 퍼지지 않고 땡땡한 느낌을 준다. 남이 좋다고 하는 스피커가 내게 항상 좋은게 아니라서 ... 아무리 내가 평가해봐야 별 의미는 없다. 내가 자주 듣는 음악들이 스피커가 바뀌고 나서 새롭게 들리고 있다. 이전에 들어왔던 음악들이 다른 음악인것처럼 느껴진다. 음악을 듣는 시간이 늘었고 틈만 나면 음악을 듣고 싶어진다. 시간이 지나고 다른 더 좋은 스피커를 만나면 또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한동안은 이대로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을 듯 하다. 이전 스피커를 10년 들었으니 이번 스피커는 10년 이상 함께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