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속의 '아리아' 라는 영화를 처음 본건 고등학교 1학년때 쯤이었다. 이 영화는 88년-89년경에 상영되었다고 한다. 나는 시골 동네 비디오 대여점에서 클래식이라고는 아무것도 몰랐던 내가 우연히(?) 이 영화를 골라 보게 되었는데 클래식 성악을 처음 접한 내게는 문화적 충격이었다. 이 영화를 본 이후로 영화속에 나온 오페라들은 계속 머리속에서 맴돌고 생각났다. 이후로 피아노 소품 같은 간단한 클래식 음악들을 찾아 듣게 되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이 영화가 DVD 로 발매되었을때 DVD 를 구입해서 여러번 더 보기도 했다. 10년전쯤에는 풍월당이라는 서울의 클래식 음반점에서 좋은 AV 시스템으로 이 영화를 상영한다고 해서 그 당시 여자친구와 함께 이 영화를 보러 풍월당에 가서 관람하기도 했다. 수도 없이 봤지만 좋은 오디오로 듣는 영화는 더 감동적이었다.

이후로도 영화속에 나왔던 곡들을 부른 유명한 성악가들의 음반을 찾아 들었지만 이 영화만큼의 느낌이 들지 않았다. 어쩌면 더 나을수도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영상의 영향인지 첫 인상이 강렬해서였는지 어떤 다른 음반에서도 영화에서만큼의 감동이 오지 않았다.

얼마전 OST 음반이 발매되었었다는 걸 알고 음반을 구입했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일찍 구입했을텐데 ... 지금이라도 음반으로 듣게 되어 다행이다.

자주 듣게 될것 같아서 CD 에서 음원 추출부터 했다. CD 는 이제 고이 음반장으로 ....

이 영화는 거의 40년이 되가는 오래된 영화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이고 수록된 음악들 모두 좋아한다. 이 영화를 내 인생에서 만나지 못했더라면 아마 지금과는 다름 삶을 살고 있을듯 하다. 음반 수집이나 오디오에 관심을 두지 않았을거고 다른 취미를 하고 있었을지도...그게 좋은건지 아닌건지는 모르겠지만 ..ㅋㅋ

얼마전 이 영화에 수록된 음악들과 영화 내용에 대한 리뷰를 보았는데 내가 미처 몰랐던 부분들을 설명해줘서 조만간 다시 한번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