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생활하는 공간은 안방과 거실뿐이다. 화장실, 다용도실이 있기는 하지만 그곳은 별도의 공간이니 제외하고..

처음 집수리할때부터 거실을 크게 사용하고 싶어서 대부분의 중간벽을 제거했다. 시골집을 수리할때 가장 어려운 부분은 바닥 평탄화이다. 오래된 시골집은 턱도 높고 바닥 높이도 제각각이다. 바닥 평탄화를 하려면 결국 전체를 손대야 한다. 이 집의 바닥도 원래 구들장위에 시멘트를 깔고 보일러배관을 깔아놓은 상태였다.

바닥을 모두 깨부수고 구들장을 빼내고 빈 공간을 메웠다. 그리고 그 위에 시멘트를 채우고 난방 배관을 깔았다.

집수리 후에 거실의 공간이 너무 커졌다. 여름에는 넓은게 온도 습도 관리와 환기도 되고 좋은데.. 문제는 겨울이다. 거실 공간을 난방하기는 너무 어렵다. 보일러는 4개의 밸브가 있는데 하나는 안방이고 거실 공간은 나머지 3개의 밸브로 분리 작동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거실의 난방을 하게 되면 보일러 기름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소모한다. 지금 같은 덜 추운날은 괜찮지만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걱정이다.

그렇다고 방안에서만 생활할수는 없다. 낮에는 햇빛이 거실로 들어오니 최대한 햇빛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거실의 공간도 일부는 겨울만이라도 분리해서 생활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나머지 계절에는 제거하고...

공간을 나누어 막을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니 적당해 보이는 곳이 한군데 보인다. 마침 거실의 난방배관 분리된 부분과 비슷해 거실부분 밸브를 2개만 열면 보일러 기름도 아낄 수 있을꺼 같다.

파티션으로 설치하면 보기에도 좋겠지만 겨울 한철만 사용할거라 잠시 사용하기에는 너무 일이 커진다. 일을 크게 벌리지 않고 간단하게 해결하고 싶었다. 마침 집에 커텐도 있어 가지고 있는 재료를 최대한 활용해 보려고 한다.

공간 분리는 커텐봉을 설치할 천장에 걸쇠를 고정하고 커텐을 봉에 끼우기만 하면 된다. 천장 부분이 밀폐되지 않고 좀 어설퍼서 보기엔 그리 이쁘지는 않지만 너무 간단하게 공간을 분리했다.

봄이되면 봉과 커텐을 제거하면 간단하게 원상복구된다.

원래 현관쪽에서 찬바람이 약간 들어오는데 커텐을 설치하고 나니 외풍도 막아주고 공간도 이전보다 작아져 훨씬 아늑하게 느껴진다. 요즘 실내온도는 15-20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커텐 반대쪽은 12도 정도로 약간 찬기운이 느껴진다.

집안의 온도와 습도를 체크하기 위해 집안 여러곳에 온습도계가 설치되어 있다.

오전 10시

오전 11시

오전 12시

오후 3시

오후 5시

거실의 온도변화

겨울만 무사히 지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