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의 판매량이 점점 줄어서인지 요즘은 수익 증대를 위해 음반사에서 종종 박스반 발매를 하곤 한다. 기존에 음반을 구입한 사람 입장에서는 별로 달갑지 않은게 현실이지만 ...

지금까지 금전적인 문제로 음반 구입에 망설였던 사람이라면 박스반의 발매는 한편으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국내 환경에 클래식은 애호가가 그리 많지 않다. 다행히 박스반으로 인해 클래식에 접근이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면 그래도 음반업계로서는 나은 선택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디지털 MP3 및 고음질 음원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이용하는 이들에게는 이렇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저가 박스 음반들 마저도 사치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난 바보처럼 보일지도..

소중함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의 생각 차이일 뿐이라고 믿고 싶다. 


클래식을 처음 접하고 즐겨 듣게 되면서 나도 자연스레 박스반 음반들에 관심을 갖게 되고 박스반 음반들을 여럿 구입했다. 

생각난 김에 집에 있는 박스반 음반들을 꺼내 찍어보았다.

굴다의 베토벤 피아노 전집이다. 십년전 쯤 구입한거 같다. 너무 저렴해서 별로이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들어보니 내용은 저렴하지 않더라. 어떻게 이렇게 저렴하게 팔 생각을 할 수가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던 음반..

안너 빌스마의 70주년 한정반.. 이 음반도 꽤 오래전에 구입했는데 이 음반도 굴다의 음반과 마찬가지로 너무 훌륭한 음반을 너무 저렴하게 팔아서 횡재했다고 생각한 음반이다. 지금도 판매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박스반중에 최고 대박이었던 음반이다. 너무 저렴해서 구입하고나서도 긴가민가 했다. 판매 후 얼마 안되어 금방 절판되었던거 같다. 소니에서 발매한 60 CD로 구성된 베토벤 전집인데 녹음도 그리 나쁘지 않고 베토벤 전집 하나쯤은 갖고 있을 필요가 있다. 


오래전에 구입한 170 CD 로 구성된 브릴리언트 모차르트 전집.. 모차르트의 위대함이 느껴진다. 모차르트만 듣기에도 몇년은 꼬박 들어야 할거 같다. 

아르모니아 문디에서 발매한 고전 & 낭만주의 시대 30 CD 음반

꽤 괜찮은 음반들이 다양하게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한 음악가의 전집보다는 이런 다양한 선곡의 음반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니콜라스 아르농쿠르의 교향곡 전집..

알프레드 브렌델의 피아노 전집 35 CD

이 음반도 너무 저렴하게 팔아서 피아노 연주를 좋아한다면 하나쯤 갖고 있으면 후회하지 않을 듯 하다.

베토벤 현악 사중주 전집

아르모니아 문디에서 발매한 SACRED MUSIC 

아르모니아 문디를 좋아해서 구입한 음반..

그동안 꽤 많은 아르모니아 문디의 음반을 구입했는데 박스반 발매는 그동안 음반 구입에 열을 올린 나를 너무 허무하게 만들었다. =.+

그래도 좋은 음악을 저렴한 가격에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다면 좋은 일이겠지? 

러시아 피아니스트 연주 음반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전집

샨도스의 30주년 기념 음반

DG 111주년 Collector's Edition 1집 & 2집

카라얀의 교향곡 전집 Karajan Symphony Edition

말러 가곡 박스반..

디누 리파티의 피아노 전집

이 외에도 좋은 박스반 음반들이 시중에 너무 많이 나와 있고 계속 발매되고 있다. 

갖고 싶은 음반들도 너무 많다. 

박스반이 낱개 구입하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좋기는 하지만 전집의 음악을 모두 좋아하는게 아니라면 잘 듣지 않게 되고 장식용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도 전집류 음반들은 잘 안듣게 된다. 필요해서 찾게되는 경우가 아니면;;

쉽게 구해서인지 전집보다는 가능한 낱개 음반으로 구입한 음반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자주 듣게 되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