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와 바흐 시대에는 다양한 악기를 위한 곡들이 작곡되었으나 모차르트 이후에는 악기 중심의 연주보다는 전체적인 조화를 위한 음악이 주를 이루고 있다. 피아노나 바이올린, 첼로를 제외하고는 다른 악기들은 별로 자신의 소리를 드러낼 기회가 없다. 플룻 혼자만으로도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는데 안타까운일이긴 하다. 

 그래도 모차르트 이후에 플룻과 연관된 작곡가에 베버를 빼놓을 수 없다. 

풀룻의 음향이 여성스러운 느낌이 들긴 하지만 베버의 풀룻과 피아노를 위한 작품 10번은 곡 자체만으로도 여성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긴다. 

풀룻이라고 하면 어렴풋이나마 기억에 남은 순간이 있다. 고등학교때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고 밤 늦게 집에 가기위해 버스를 타러 가는 중에 어느 집 창가에서 흘러나오는 플룻의 소리를 한참 그자리에서 들은적이 있다. 너무 아름다운 소리에 그자리를 떠날수 없었다. 지금은 무슨곡이었는지 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아주 흔한 어떤 소품중 한 곡이었던거 같다. 오늘은 베버의 플룻을 제대로 들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