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음반은 비발디와 줄리아니, 파가니니의 기타 협주곡이 수록되어 있는 별로 특별하게 보이지 않는 데카의 염 음반이다. 하지만 나에겐 좀 의미가 있는 음반이다. 

10년전 미국 시카고에 갔을때 음반점에서 직접 구입한 음반이다. 시카고의 지리는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나 홀로 음반점을 찾아 다녔다. 미국까지 왔는데 이곳의 음반점을 반드시 가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었다. 편의점에 가는것 조차 낯설은 마당에 음반점이라니.. 

시간 여유가 있을때 음반점을 찾기 위해 혼자 시내 도로변을 무작정 걸었다. 돌아오는 길 따위는 별로 생각하지도 않은채.

한시간 넘게 걷다 겨우 음반점 한곳을 발견했다. 그리 크지 않은 작은 규모의 음반점이었다. 가게 분위기는 꽤 현대식의 인테리어를 하고 있었는데 음반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클래식 분야의 음반도 많지 않았고 그리 인기가 있어 보이지 않았다. 사실 별로 구입하고 싶은 음반은 없었다. 가격도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거나 더 비싸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도 멀리 미국 시카고에 와서 그냥 갈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음반을 반드시 구입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두장의 음반을 골라서 구입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기타협주곡 음반이다. 이런 염가의 흔하디 흔한 음반을 미국까지 와서 사다니.. 지금 이 순간 이 음반의 연주를 감상하고 있다. 그냥 지나칠수도 있는 흔한 곡이었을텐데 이 음반을 보면 그래도 한번 더 쳐다보게 되고 듣고 싶어지는 음반이다.


수록곡

  • Mauro Giuliani (1781~1829)

1-3 Guitar Concerto in A major, Op.30

  • Antonio Vivaldi (1678~1741)

4-6 Concerto in D major, RV 93

7-9 Concerto for guitar & viola d'amore in D minor, RV 540

10-12 Concerto in A major (From RV 82)

  • Nicolo Paganini (1782~1840)

13-15 Sonata in A major

Eduardo Fernandez (Guitar)

Norbert Blume (Viola d'amore)

English Chamber Orchestra

George Malco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