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이노사운드> 

DAC 을 점검받기 위해 이노사운드 사무실을 다녀왔다. 사무실은 우리집에서 가까운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문정역 근처!! 우선 방문 목적인 DAC 점검부터 받았다. 이것 저것 테스트 해보더니 아무런 문제가 없단다. -.-; 이상한 일이다. 잠시 후 다시 우리집으로 같이 방문하여 점검을 받아 기기 자체의 문제가 아닌 전원 문제로 발생한 노이즈로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행히 수리하지 않고 원인을 찾아서 기쁘다. ㅎㅎ DAC 얘길 하려는게 아닌데.. 
이노사운드의 사무실에 방문했을때 사무실에 들어서니 책상위에 스피커가 여러대 놓여있었다. '피콜로'로 보이는 스피커와 이번에 곧 출시된다는 사진의 '오보에' 스피커였다. 얼마전 오디오 커뮤니티에서 관련 소식을 얼핏 접하긴 했었다. 아직 출시도 하지 않은 스피커를 먼저 청음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너무 기쁘다. 따로 방문한 목적이 있어 내겐 그게 더 중요하긴 했지만!! 

기기를 청음하면서 이 스피커에 대해 궁금한게 많아 여러가지 질문도 하고 자세한 설명도 들었다. 따로 앰프나 DAC 이 필요없는 액티브 스피커이며 뒷면을 보니 USB로 컴퓨터와 연결되어 있었다. 간단하게 책상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면 깔끔하고 크기도 생각보다 아담하여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보다 더 크면 책상위에서 사용하기에는 왠지 부담스러울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피커의 외부에 쓰인 인클로저를 만져보니 매끈하고 단단한게 예전 카시오페아의 감마2 스피커의 느낌과 비슷하다. 고급스러운 느낌도 든다. 

오랜시간은 아니지만 사무실에서 여러곡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주로 재즈 보컬의 음악들... 내가 재즈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좀 아쉽긴 했지만.. 컴퓨터의 소스를 보니 거의 여성 재즈 보컬들이 많아 보였다. 그리고 재즈 보컬 음반들이 워낙 녹음이 잘 되어 있는편이어서 왠만한 음반을 들어도 좋게 들리긴 한다. 락이나 클래식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좀 아쉽긴 하다. 

원래 엑티브 스피커에 대해 좀 편견이 있었는데 스피커의 성능을 엑티브 환경에서 최대한 뽑아 내어줄까? 라는 의심이었다. 그리고 가격대비해서도 패시브 스피커에 비해 성능이 좋지 않을꺼란 생각도 갖고 있었다. 성향에 있어서도 액티브 스피커들은 보통 무게 중심이 저음쪽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어서 좋은 인상을 받은 액티브 스피커는 별로 없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은 아니었지만 '오보에'를 들어보니 처음 음악이 나오는 순간 '오 괜찮다!!..' 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튀어나왔다. 저음이 퍼지지 않고 똘망똘망한 소리이고 고음도 선명해서 재즈 보컬 듣기엔 너무 깨끗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성향의 소리를 가진 스피커이다. 엑티브 스피커 '오보에'는 제품명인 악기 오보에보다는 플룻이 더 비슷한 느낌의 소리이다. 아쉬운건 저음쪽인데 이 크기의 스피커에 대형스피커의 묵직한 저음을 기대하는건 너무 과한 욕심일듯 하다. 들으면서도 '어쩔수 없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는 풍부한 저음이란 수식어가 들어간 스피커를 너무 싫어하는데 그럴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거 같다. 컴퓨터 책상위에 대충 올려놓아도 저음이 붕붕대거나 할것 같진 않다. 그리고 책상위가 아니라도 크지 않은 방에서 스텐드 위에 설치해 컴퓨터를 연결하여 PC-FI 용도로 음악을 감상하거나 TV 와 연결해서 이용해도 좋을거 같았다. 

액티브 스피커에 대해서 그리 호의적인편이 아니었는데 이 스피커를 듣고 생각이 좀 바뀌었다. 오디오 시스템을 구입해서 원하는 소리를 만들어 가려면 스피커부터 앰프, DAC, 케이블 등 선택할때 신경써야 할게 너무 많다. 그런데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으니.. 이정도의 소리라면 음악을 즐기는데 크게 부족하거나 하지 않을거 같다. 음식으로 보면 좋은 재료와 맛이 잘 버무려진 비빔밥같은게 오보에 엑티브 스피커인거 같다. 

블루투스 음향기기에서 더 나은 소리를 듣고 싶거나 한 기기를 오랫동안 사용한다면 액티브 스피커도 좋은 선택이 될거 같다. 근데 오디오하는 재미는 좀 없긴 하겠다. 원래 오디오가 바꿈질과 조합 그게 재미인데.. ㅡ.ㅡ; 더 오래 오보에 스피커의 소리를 듣고 싶었지만 내 용건이 더 시급하여 사무실을 나와야 했다. 사무실이 가까우니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가서 들어보고 싶다. 가능할지 모르지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