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들의 모임
집 뒤에 가보니 벌의 소리가 요란하다. 날아다니는 벌들도 많이 보이고 무슨일인가 싶어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보니 수도꼭지 앞에 여러마리의 벌들이 모여있다. 물을 틀어놓지 않아 나오지도 않는데 벌들이 왜 여기에... 검정 테잎의 끈적끈적함 때문에 송진으로 착각하고 몰려든건지 그 이유를 알수가 없다. 얼른 사진기를 가져와 벌들의 모습을 찍어 보았다. 일반 꿀벌은 아닌듯 하고.. 말벌도 아니고 ... 그래도 벌이니 쏘이면 아플듯 하다. 조심 조심 다가가 사진을 찍어 본다. 다가가니 벌들이 내 주위에 오기 시작한다. 더 몰려오기 전에 도망가야겠다. 더 어물쩡하게 있다가는 따끔한 벌침 한방 쏘일듯 하다.
소소한 일상 2017. 9. 17. 17:18
동네 이웃분께 받은 포도 선물
오늘 아침에 아버지께서 어디를 다녀오시더니 종이백 하나를 들고 나에게 전해준다. 뭔가 하고 안을 들여다 보니 5개의 포도 송이가 들어있다. 왠 포도냐고 여쭤보니.. 동네 어르신 한분이 나 가져다 주라고 줬다고 한다. 켁;;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감사한 일이다. 요즘 포도가 제철인지 주변 과수원에서도 포도 수확이 한참이다. 몇일전에는 집에 손님이 오신다고 해서 과수원에 가서 포도 한박스를 사왔는데 포도 한송이를 덤으로 주신다. 탱탱한 포도 송이를 가져가 너무 맛있게 먹기도 했다. 역시 과일은 제철에 먹어야 맛있다. 한철 수확을 위해 1년 내내 수고했을 과수원 주인의 땀이 헛되지는 않은 듯..
소소한 일상 2017. 9. 17. 10:50
사마귀가 방에 침입
조금전 화장실에 가려고 방에서 나서는데 문 바로 옆에 사마귀 한마리가 보인다. -.-; 어디로 들어왔는지 모르지만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이 사마귀는 나와 오늘밤 한 방에서 보냈을지도 모른다. 켁... 종이컵으로 사마귀를 조심히 담아 창밖으로 놓아주었다. 겉모습이 별로긴 하지만 이 세상에 불필요한 존재는 없다. 사마귀가 있음으로 해서 이 자연은 건강하게 유지된다. 내가 생각하는 이 자연의 동물 중 가장 해롭고 위험한 파괴적인 존재는 사마귀가 아니라 바로 나와 같은 인간이다.
소소한 일상 2017. 9. 16. 23:33
신동진 쌀 구입
요즘은 시골 농촌에서도 쌀을 사먹는다. 쌀농사를 직접 한다고 해도 보관하기도 어렵고 매번 도정할 수도 없고 번거로워 필요할때 마다 쌀을 구입해서 먹는다. 우리집은 아버지와 내가 밥을 많이 먹어서인지 쌀이 자주 떨어진다. -.-; 시골에 계신분들이라고 아무 쌀이나 싼것만 먹을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입맛이 까다로우시다. 아무거나 안먹는다. 쌀이 바뀌면 당장 한마디 나온다. 동네 어르신들은 신동진 쌀을 좋아한다. 나는 사실 큰 차이를 모르겠던데 어르신들은 금방 알아챈다. 신동진은 다른 일반 쌀에 비하면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 최근에는 이 곳 농협에서 신동진 쌀만 수매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리고 농협에서 운영하는 정미소에서 바로 바로 도정해서 판매해서 날짜 확인하고 의심할 필요가 없어서..
소소한 일상 2017. 9. 16. 18:16
가을의 시작 코스모스가 활짝 피다
마을 앞 길가에 코스모스가 피기 시작했다. 코스모스와 함께 농촌은 일손이 바빠진다. 이제 본격적인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다. 벌써 일부 논에서는 벼를 베고 수확하기 시작했다. 우리도 이제 점점 바빠지고 있다. 고구마를 캐야 하고 들깨도 베어서 수확해야 하고 팥도 수확해야 하고.. 수확하는 것은 봄에 씨를 뿌리고 심을때보다 훨씬 힘이 들지 않는다. 힘든 일이 적기도 하고 아무래도 뭔가 거둬들이는게 있다보니 기분상으로도 덜 힘든것 같기도 하다. 오늘 마을 앞에 보니 코스모스들이 가득 피어 있는게 보인다. 곧 태풍이 온다고 해서 인지 바람이 심상치 않다. 코스모스의 꽃잎도 바람에 살랑살랑 움직인다.
소소한 일상 2017. 9. 16. 15:39
마음에 드는 인물 사진 하나
지난 봄에 동생의 부탁으로 동생 지인분의 가족 사진을 급하게 찍게 되었다. 나도 일전에 한번 만나본 적이 있는 가족이라 처음 만나는 사람인것보다는 편해서 좋았다. 사진속의 가족은 전에도 느꼈지만 모두 너무 밝고 즐거워 보인다. 아이들과 부모의 관계도 무척 가깝고 가족 모두 사랑으로 가득찬게 느껴지고 아이들끼리도 밝고 서로를 잘 챙기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예의 바르기도 하고.. 요즘의 경쟁 과열 세상에 찌든 아이들과는 행동도 생각도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 시골에 잠시 체험 활동을 왔을때는 뭐랄까.. 닫혀진 사고가 아닌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그리고 활동적인 인상을 받았다. 요즘의 어린 아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만큼.. 우리나라의 가정들이 이 가정과 같은 모습들이라면 좀 더 밝은 건강한 사회가 되지..
소소한 일상 2017. 9. 15.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