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17일 아발론의 스피커 인드라 다이아몬드의 청음회를 다녀왔다.

아발론의 스피커는 몇번 들어보긴 했는데 정식으로 청음회를 통해 들어본건 처음이었다. 오디오쇼에서는 아직까지 아발론을 본 기억은 없다.

나는 아발론처럼 나무 인클로저에 각진 디자인의 스피커를 좋아한다. 현재 사용하는 카시오페아도 디자인이 비슷하다. 카시오페아 제작자가 아발론의 외형을 좋아해서 비슷하게 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발론 인드라를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약 3,000만원 정도에 판매된다고 한다. 내가 구입해서 듣기에는 가격의 압박이;;

이번 청음회는 이제까지 들어본 청음회중에 가장 재미있게 들었고 끝이 아쉬운 청음회였다.

청음회의 첫곡부터 아는 노래가 나와서 반가웠다. 아오이 테시마의 'The Rose' 로 첫 곡을 시작했다. 너무 익숙한 곡이지만 좋은 스피커로 들으니 역시 노래가 다르게 들린다. 약간 팝적인 여성 보컬 노래지만 아오이 테시마의 목소리를 너무 이쁘게 뽑아내준다. 하긴 이 정도 가격에 여성 보컬 소리 못내는게 이상할지도..

여성 보컬곡들을 몇 곡 청음한 후 저음 위주의 곡들을 차례로 들어보았다. 저음에서도 단단하고 빠른 속도감이 느껴진다. 예전 매지코에서 듣던 저음 만큼의 바닥을 타고 전해지는 묵직한 펀치력이 느껴지지 않는게 조금 아쉬웠다. 하긴 매지코 정도의 저음 내는게 왠만해서는 쉽지 않을꺼 같다. 매지코 스피커와는 우퍼 유닛 구성이나 가격 차이도 많이 나고;;

이후에 청음은 바이올린 협주곡과 오페라 등 클래식 위주의 곡 선곡이라 너무 맘에 들었다. 보통 청음회를 하면 대부분 재즈 보컬 음악 선곡이 대부분이던데.... 게다가 음악을 소개할때마다 해당 곡의 청음 핵심 포인트를 짚어주고 간단한 음악 소개도 해주어서 시간 가는줄 모르게 빠르게 시간이 흘러갔다. 음악을 듣는게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오디오쇼나 청음회를 여러차례 다녀보면서 항상 아쉬웠던게 음악을 선곡한 이유나 선곡한 음악의 특징은 무엇인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아무런 언급도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진행자로서 기기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음악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다. 모든 음악을 다 알수는 없겠지만...

그래서 앞으로는 오디오쇼나 청음회에 현재 듣고 있는 음악이 어떤 곡인지 소개나 그게 준비하기가 어렵다면 음반의 표지만이라도 화면을 통해 보여주는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청중들은 어떤 곡인지 궁금해 할때가 많은데 화면만이라도 제공된다면 큰 도움이 될거 같다. 요즘은 대부분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통해 음원을 선곡하니 컨트롤러의 화면을 그대로 빔 프로젝터를 통해 청중과 함께 공유하는것도 좋아 보인다. 뭐 그냥 내 바램이다.

너무 아름다운 스피커의 모습이다. 켁.. 내 눈에만 이뻐 보일지도...

아발론 인드라와 연결된 크렐 파워 앰프 - 모노모노 구성으로 2개의 파워 앰프가 연결되어 있었다.

연결된 음원의 소스기기는 루멘 S1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버클리 DAC 이라는데 DAC 가격이 2,000만원이라고 하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