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한동안 바빴던 농사일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 이번주부터는 집수리를 다시 시작했다.
현재 가장 시급한건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스레트를 얼마전 철거해 가서 지붕을 씌우는 것과 화장실을 만드는 일이다.
월요일에는 시멘트 블럭 (브로크)을 두 트럭 분량을 사와서 나르는 일을 했다. 오후에 비가 오는 바람에 비를 쫄딱 맞으면서;;;
그리고 화장실을 만들 공간을 만들기 위해 심어져 있던 잘 자라고 있는 옥수수도 다시 옮겨 심었다.
옥수수를 옮겨 심는 중이다. 옥수수가 그새 많이 자랐다.
한달 전쯤 마당에 심은 고구마도 너무 잘 컸다. 중간 고랑에 자란 풀들을 뽑아줬다. 올해 고구마는 실컷 먹을 수 있을꺼 같다.
화요일에는 지금 집수리 중인 곳에서 가까운 중고 판넬집에 가서 지붕에 올릴 판넬을 사왔다. 2.5미터 12개 1.5미터 7개 그리고 모서리 부분에 사용할 짜투리 몇개 더 얻어왔다. 그리고 오후에는 판넬을 지지할 수 있는 시험관을 사왔다. 12미터가 필요하지만 10미터짜리가 가장 긴거라고 해서 10미터 짜리 4개 3미터짜리 20개 정도.. 그리고 철물점에서 시험관을 고정할 육각 나사 못을 구입했다. 110미리, 150미리 50미리짜리 100개 들이 한봉지씩..
필요한 자재는 모두 준비되었다. 이제 지붕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스레트가 있던 부분에 판넬을 올리기 위해 시험관을 설치하고 드릴을 이용해 고정했다.
판넬 작업 중
판넬 9장을 우선 지붕에 설치했다.
집수리 전 | 판넬 작업 중 |
아버지와 나 모두 처음 하는 일이라 시행착오가 많이 발생했다. 해머 드릴로 그냥 나사를 돌리면 쉽게 뚫게 되는것을 몰라서 구멍을 먼저 뚫고 하려고 했더니 드릴이 미끄러져 너무 위험하기도 하고 진행 속도가 나지 않았다.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나서는 쉽고 빠르게 해나갔다. -.-;
수요일에는 판넬 설치 작업만으로 하루가 모두 지나갔다. 끝부분은 확장되는 부분의 모서리라서 나중에 아래 벽돌 쌓기 작업이 끝나면 하기로 했다.
이제 화장실 만들기를 해야 한다. 화장실의 위치를 정하기 위해 밤에 아버지와 논의?를 한 끝에 집 오른편에 공간을 확장해서 화장실과 베란다?를 만들기로 결정햇다. 다음날은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벽돌 쌓기를 해야 한다. 벽돌을 쌓으려면 시멘트 작업을 해야하고 집 수리를 하는 동안 시멘트 사용할일이 많을꺼 같아 시멘트 믹서 드릴을 구입하기로 했다.
새거를 구입하려고 알아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다. 보통 20만원 이상이다. 오프라인의 철물점에 가서 물어보니 작은것도 23만원이고 대여하는데 하루에 2만원이라고 한다. 새거는 부담스럽고, 대여하느니 중고 믹서드릴을 구입하는게 훨씬 나을거 같다.
밤에 중고나라를 열심히 검색해서 계양 D-16 믹서드릴을 중고로 구입했다. 10만원!!
다음날 목요일 바로 믹서드릴을 택배로 받았다. 요즘 택배 너무 빠르다. ^_^; 덕분에 바로 작업에 투입!!
삽자루 모양의 계양 믹서드릴이다. 믹서드릴은 13미리 16미리 23미리 3종류가 있는거 같다. 23미리는 너무 커서 개인이 사용하기에는 불편하고 13미리나 16미리면 충분한거 같다. 이번에 구입한 믹서드릴은 16미리이다.
계양이란 브랜드는 내게 굉장히 생소하다. 내가 이런 일을 해봤어야 알지. -_-; 근데 공구 분야에서는 꽤 알려져 있는 데 같다. 직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많이 사용하는 공구 브랜드라고 한다.
시멘트 버물리는 일이 너무 편해졌다. 전에는 삽으로 모래와 시멘트를 섞어 통에 물과 부어 잘 혼합되도록 삽질을 해야 했는데 이게 굉장히 힘들었다. 근데 믹서드릴을 사용하고부터는 이 과정이 너무 간단해졌다. 약간의 요령만 생기면 힘이 전혀 들지 않기도 하고 사용하기도 너무 쉽다.
시멘트가 빨리 준비가 되니 작업 진행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다.
확장된 공간에 벽돌을 쌓기 위해 바닥에 기소작업을 먼저 했다. 기소작업에 들어가는 공구리 시멘트를 만들기도 뚝딱 금방 되니 너무 신기하다. 앞으로 시멘트 버물리는 일이 많을거 같았는데 믹서드릴을 중고로 구입하기를 잘했다 싶다. 혹시나 사기를 당하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지만 판매자의 거래 내역이나 통화를 해보니 믿음이 갔다. 지금까지 오디오와 전자기기 중고거래를 오랫동안 해보다 보니 중고 거래에 선수가 되었다. ㅎㅎ
기소 작업을 모두 하고 시멘트 블럭을 3층 쌓고 나니 깜깜해져서 목요일의 작업은 마무리를 해야 했다. 밤에 할머니 두분이서 살고 있는 옆집에서 나를 찾는다. 텔레비전이 안나온다고 ;;; 가서 보니 리모콘을 잘못 눌러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거 같다. 이것 저것 쪼물딱 거리니 제대로 나온다. 사실 별로 한건 없는데;; 할머니 두분은 내게 고맙다고 앞으로 자주 부를지도 모른다고 한다. 켁 -_-;
이제 금요일이다. 한주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지나갔다. 하루 하루가 땀으로 범벅이다.
토요일에는 하루종일 비가 온다고 하니 금요일 오늘 진행하고 있는 벽돌 쌓기는 마무리를 해야 한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아버지와 벽돌 쌓기를 시작했다.
줄자와 막대기를 이용해 벽돌을 쌓았는데 나중에 보니 약간 기울었다. -.-; 아버지와 나는 너무 잘하면 주변에서 귀찮게 한다고 애써 괜찮다고 했다. 이정도면 훌륭하다고 하면서 ㅋㅋ!!
화장실 창문의 위치도 잡아놨다. ㅎㅎ
벽을 쌓아놓으니 이제 화장실도 어느정도 모양이 되어간다. 앞으로 해야 할일은 바닥에 흙을 채우고 시멘트를 하고 타일 작업을 하고.. 변기와 샤워기 세면대를 설치하면 된다. 음.. 아직 해야할일이 많다. -.-; 다음주에는 하나씩 해나가야 할거 같다.
이번주의 집수리는 여기서 끝!!
그리고 다시 순창의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니 다시 농사일이 기다리고 있다. 내일은 비가 온다고 해서 얼마전 옮겨 심은 들깨에 비료를 뿌리는 일을 해야한다. 조금 쉬다가 오후에 비료를 가지고 밭에 가서 모두 뿌리고 풀 뽑고 집에 오니 해는 없고 깜깜해졌다. 오늘도 완전 녹초 -_-;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지나갔다. 내일은 하루종일 비가 온다고 하니 하루종일 자유다!! 나 하루종일 잘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