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었다.

논에는 트랙터가 땅을 갈기 시작했고 밭에는 각종 농작물을 심기 시작한다. 우리도 3월초에 감자를 심었고 지난주에는 밤나무, 대추나무, 호두나무, 체리나무 묘목을 구입해 밭에 심었다.

시골은 5일장이 아직 유지되고 있다. 장날이면 동네분들 대부분 장에 구입할것도 사고 병원에도 들르고 나들이 삼아? 다녀오기도 한다. 앞으로 더 바빠지면 아파도 병원에 가고 싶어도 못가니 그전에 다녀오시는듯 하다.

오늘은 이곳에서 약간 떨어진 오수 라는 조금 큰 동네에 장날이라고 해서 올해 밭에 심을 것들을 구입하러 아침부터 아버지와 다녀왔다.

오수에는 지난해 고구마를 심기도 했던 밭이 있는데 그곳에도 잠시 들렀다. 어머니께서 사골국을 끓이시려고 한다고 나무를 좀 가져오라고 한다. 겨울에 밭 주변에 심어놓은 나무들의 가지를 잘라주었는데 그 나무들을 톱으로 가져가기 좋게 잘라서 차에 싣고 왔다.

그리고 장에 들러 이번에 밭에 심을 대파, 쑥갓, 상추, 옥수수, 오이, 생강, 울금을 구입해왔다.

왼쪽부터 대파, 쑥갓, 옥수수 오이

생강

울금

울금은 생강과 거의 똑같이 생겼다. 나도 안먹어봐서 맛이 어떤지는 모르겠다. 시장에서 파시는 분이 싸게 준다고 해서 얼떨결에 같이 구입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점심을 먹고 밭으로 고고씽!!

구입한 채소들을 심기위해 땅을 고르고 고랑을 만들었고 지난해부터 1년넘게 묵힌 거름 - 통통이와 비료를 땅에 뿌리고 생강과 울금을 먼저 심었다. 그리고 대파는 근처에 땅만 골라 씨를 뿌렸다.

밭에 뿌릴 거름 - 통통이

이름이 너무 정겹다. 통통이라니..

요즘은 사람에게 사용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농사에서는 너무 잘 어울린다. 

나무들과 채소들이 통통이를 배불리 먹고 토실토실.. 자랐으면 좋겠다. ㅋㅋ

밭의 맨 구석 아로니아 나무들 사이에다 채소를 심었다.

어머니는 운동삼아 가야 된다고 이곳에 심어야 한다고 극구 주장하셨다. @.@

생강과 울금, 대파를 모두 심은 후 그 위에 짚으로 덮어주었다.

아로니아 나무들과 채소밭.. 이젠 채소밭이라고 해야할듯..

멀리 뒤로는 매실나무의 꽃이 활짝 피었다.

지난해는 이상 기후로 꽃이 일찍펴서 열매가 별로 열리지 않아 완전 망쳤는데 올해는 매실이 잘 될거 같다. ^_^;

밭의 한쪽 끝에는 수선화를 심었다.

원래 아로니아 나무 근처에 심어 놓았던 것인데 겨울에 모두 한쪽으로 옮겨 심었는데 이번에 모두 파랗게 잎이 나왔다.

금방 꽃이 피려고 하는것 같다. 조만간 노란 수선화꽃을 볼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