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해에 시골로 내려와서 농사를 하며 농촌 생활을 하고 있다.

삶에 지치고 사람에 지치고.. 몸도 지치고 사랑에 지치고;;;

우울했던 내게 뭔가 변화가 필요했다.

지금은 하루 하루가 농사일로 땀속에 바쁘게 지나간다.

몸과 마음은 전보다 훨씬 건강해졌고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도 생기고 하루 하루가 즐겁고 내일의 땀이 기다려진다.

농사뿐만 아니라 살아가면서 내 인생의 새로운 뭔가를 알아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특히 나 자신에 대해서.. 내 삶의 이유에 대해서..

그래서 올해 초 많이 망설이고 망설이다 사회복지과 석사과정을 지원했다. 사회복지를 선택하게 된건 내가 남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있기보다는 우선 나 스스로에 대한 문제와 고민을 해결하고 싶어서이다. 그래서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20년만에 다시 학교를 다니고 있다. 학교에 다시 들어가서 그 지겨운 공부와 시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같이 입학한 분들 중에는 나는 그나마 젊은 편이라 투정부리기엔 행복한 것이다.

학교는 월요일과 화요일에만 수업이 있고 야간이다. 수업 시작은 저녁 6시반에 시작해서 11시에 끝난다. 대부분 다른 학생들은 직장인들이다. 직장일을 마치고 수업을 받으러 온다. 가정과 직장일만 하기에도 벅찬 삶일텐데 일과를 마치고 늦은 시간 모여 수업을 듣는 모습은 대단하게 보이기도 한다. 내가 직장 생활할때 밤시간에 잠시 영어학원 다녀본 적은 있지만 쉬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학교를 다닌다는건 상상도 해보지 못했는데 배움에 열정이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오랫만에 학교를 다니다 보니 적응되지 않는것들이 많다. 수업은 항상 과제와 발표..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다. 내가 이전까지 익숙했던 강의식의 수업방식이 아니라서 어색하기도 하다.

나는 항상 소극적이고 주위가 산만하고 잘 집중하지 못하는 편이다. 새롭게 학교를 다니고 배우려고 시작했으니.. 좀 더 나를 변화시키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남들과의 경쟁이 아니라 내가 궁금했던 것을 스스로 찾고 배우고 알아가는 과정으로 이 배움을 경주하려고 한다.

학생으로 다시 되돌아 가고 나니 좋은점이 많다. 예전에는 학교가는 이유가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게 가장 큰 즐거움이었는데 지금은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나를 좀 더 알아가고 내가 수업에 빠져들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즐겁다.

내가 이 수업을 모두 끝낼때쯤에는 뭔가 달라진 '나'가 되어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지금도 많이 변화되었지만..)

오늘도 나는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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