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현장 실습의 일정 중 2주차에 프로그램 계획안 작성과 진행하기란 과제가 주어졌다.

프로그램은 장애인복지관의 보호작업장과 주간보호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습생 각자 맡아 준비해야 했다.

실습생은 나를 포함하여 총 3명이다. 나와 다른 친구는 보호작업장을 대상으로 각각 프로그램 하나씩 2개 준비를 하고 나머지 다른 한 친구는 주간보호 이용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하기로 했다.

각 실습생에게 주어진 프로그램 진행시간은 1시간씩이다.


1. 프로그램 계획안 작성하기


프로그램 계획안을 단 이틀만에 초안을 만들어야 한다. 어떤 내용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해야할지 막막하다. 다른 친구들은 과제가 주어지자 마자 벌써 주제와 내용을 이미 작성하고 준비물도 알아보고 있는데 나는 주제조차도 정하지 못하고 헤매고 있었다.

고민에 빠져있던 내게 다른 실습생에 나뭇잎을 이용한 놀이에 대한 얘기를 해주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아동을 위한 나뭇잎을 이용한 다양한 활동들이 소개되어 있어 보호작업장 프로그램으로 좋을 듯 하여 나뭇잎을 이용한 미술교실을 하기로 했다.

주제는 정했는데 프로그램 계획안을 작성하는게 쉽지 않다. 익숙하지 않은 형식과 내용이라서인지 오류와 엉성한곳 투성이다. 프로그램 계획안 점검 시간을 통해 해당 교육 담당 선생님과 수퍼바이저 선생님이 검토를 해주시고 여러차례 수정을 해가며 겨우 완성을 했다.

1회성 단기 프로그램을 하나 하기도 이리 힘든데 프로포절은 어쩔꺼야;;

제목을 정하기도 쉽지 않았다. 제목을 보고 어떤 프로그램인지 알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프로그램의 제목은 보호작업장 이용자 역량 강화를 위한 “282 미술교실” 로 정했다. 282는 나뭇잎의 잎파리를 소리나는 대로 읽었을때 연상할 수 있는 숫자이다.






2. 프로그램 계획 결재하기


프로그램 계획은 이제 준비가 되었다. 공문서에 맞춰 결재라인의 팀장님과 부장님, 사무국장님 그리고 관장님의 결재를 받은 후 시행하면 된다. 결재를 받는 중에도 여러차례 지적을 받기도 하고 수정도 하였다. 

실습생들의 공문서라 대충 볼만도 한데 결재하시는 모든 분들이 너무 꼼꼼히 살펴보신다. 공문서 서식뿐 아니라 프로그램 내용까지 열심히 보시고 질문하시고 검토하셨다. 

결재를 수없이 받았고 처음 받아보는것도 아닌데 실습생의 입장이라 그런지 부담 백배이다. -.-;


3. 프로그램 준비물 구입


프로그램 진행하기 하루 전 겨우 관장님까지 결재를 받은 후 시내 문구점에 나가 프로그램 준비물을 구입했다. 대부분은 복지관에 있는 것들이라 구입할건 많지 않았다. 준비물까지 모두 마련되었고 이제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만 하면 된다.


4. 프로그램 샘플 만들기


모든 준비가 다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진행 전날 밤 곰곰히 생각해보니 참여하는 분들이 보고 따라할 수 있도록 참고할 수 있는 샘플이 필요할것 같았다. 밤중에 나뭇잎을 따러 갈수도 없어 새벽 5시에 일어나 집근처 풀잎들을 따서 직접 붙히고 만들어 보았다.



출근전까지 나무, 어항의 물고기, 사자얼굴, 물고기 4개의 샘플을 만들었다. 마지막 물고기는 잎파리가 부족해서 붙히다 말았다. -.-;


5. 프로그램 진행


원래 내 순서는 오후였는데 갑자기 일정이 바뀌어 오전으로 급 변경되었다. 



다행히 모든 분들이 즐겁게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 282 그림 그리기를 모두 마치고 설문지 작성을 하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프로그램을 직접 계획하고 진행하면서 여러차례 점검과 검토를 받았는데도 부족한 부분들이 발견되었다.

샘플의 준비도 미비했고, 진행 시간의 계획도 맞지 않았다. 특히 설문지는 작성하기 쉽도록 이모티콘을 활용했으면 좀 더 좋았을텐데...

블로그에서도 자주 사용하는데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인데 너무 아쉽다.


많이 부족했지만 다른 실습생들이 같이 도와주고 참여자들이 열심히 함께 해줘서 즐겁고 뜻깊은 시간이었다.

간단한 프로그램이지만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직접 실행까지 .. 

복지관 이용자분들과 친분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후에 다른 실습생이 준비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고 보조로 참여했는데 남의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미리 한번 해봤으면 더 잘 도왔을것 같은데 도움이 많이 되지 못한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