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는 무지개를 자주 보았던 기억이 있다.

무지개와 관련된 동화를 읽고 무지개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 하기도 하고 찾아가 볼까 생각도 했지만 금방 포기해 버리곤 했다. 무지개 끝 파랑새를 쫓던 동화속 주인공들은 꿈을 쫓는 열정과 절박함이 나와는 달랐던듯 하다.

도시에서 생활하고 하늘을 바라볼 여유가 없던 시기에는 무지개를 본 기억이 거의 없다. 낮에는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고 해가 사라진 밤에는 무지개는 볼 수 없었다.


이제 시골에서 생활한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무지개를 가끔 보기도 하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고 흘려보냈는데 요즘 몇일 계속 비가 내리던 어느날 창문을 열고 바깥을 바라보니 무지개가 선명하게 보인다.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무지개 사진을 찍어본적이 한번도 없다.


별것도 아닐수도 있는데 내 인생의 첫 무지개 사진을 찍어보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무지개는 점점 옅여졌다.

사라져가는 무지개를 보고 있으니 아쉽게 느껴진다. 자주 만날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