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음악 듣기에 많이 소홀하고 있다.

음악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바쁜 것도 아니고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닌데 점점 음악 듣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언젠가 파워 앰프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사용하지 않고 방 한켠에 고이 모셔두었는데 몇일 전 오디오 수리하는 곳을 검색해 찾아가서 수리를 의뢰하였다. 수리가 금방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릴 듯 하다.

수리가 되고 나면 오디오에 대한 열정이 불타오를지도..

최근 이런 상황을 보면 내가 그동안 너무 오디오에 신경쓰지 않는것 같다. 오디오 뿐만 아니라 음악에 관한 관심도 식어가고 있고 ... 어쩌면 오디오나 음악 뿐만 아니라 나의 모든 열정이 식고 있는것인가 걱정스럽다.

예전에는 오디오 바꿈질도 자주하고 청음회나 오디오쇼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매일 음반 검색하는게 낙이었는데 시골에 오고부터 나의 삶이 많이 바뀌었다.


방 한켠에는 오랫동안 고이 모셔둔 오래된 풀레인지 스피커가 놓여있다. 오늘 갑자기 오디오 생각들을 하다가 가져와 연결해 보았다. 지난 1년간 한번도 연결하지 않고 모셔만 두고 있었는데 드디어 전기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너무 기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고장난다는 말도 있는데 이렇게라도 한번씩 꺼내어 청소도 하고 연결도 하는게 좋을것 같기는 하다.

기존의 오디오에 풀레인지 스피커를 연결하고 음악들을 들어본다.

시골에 있다보니 음악 듣는데 제약이 너무 많다.

도시에서는 아무 음악이나 크게 들어도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시골에서는 너무 신경쓰인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들을 마음껏 들을수가 없다. 어쩔수 없이 클래식 음악들만 듣고 있다. ㅠ.ㅠ

오늘은 쇼팽의 녹턴과 에뛰드를 듣는다.



작은 크기의 스피커가 풀레인지이다. 스피커의 유닛은 텔레풍켄의 타원형 제품이 사용되었다. 2000년대 초중반쯤에 중고로 구입한 것인데 이제 내가 갖고 있던 시간만 해도 10년이 훨씬 넘었다.

소리가 아주 나쁘지는 않지만 현대적인 스피커처럼 반응이 스피디하지는 않다. 좀 풍성하다는 느낌도 들고 선명하지도 않다.

그런데 이상하게 피아노 소리는 꽤 들을만 하다. 피아노 소리 제대로 내기가 어렵다던데...

사진을 보니 나는 애플의 노예다. 아이맥, 맥북, 아이패드까지.. 사진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휴대폰도 구형이긴 하지만 아이폰..

그렇다고 내가 얼리아답터는 아닌데..


이제 날씨도 추워지고 방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것 같은데 오디오를 좀 더 이뻐해주고 좋은 음악 자주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