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곳은 20가구도 되지 않는 아주 작은 시골의 마을이다. 그래도 마을회관 정도는 있다. 마을의 대부분은 70~80대의 노인들이다. 그리고 그들의 주요한 일거리는 논농사와 밭농사이다. 각 집에서는 트랙터 경운기 등 농사용 기계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얼마전 동네의 이웃 어르신 한분이 네바퀴달린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내리막에서 굴러 넘어지셨다.

얼굴을 크게 다치시고 근처 동네 병원에 다녀오셨는데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 다음날 우리집앞을 지나가시는데 벌에 쏘인것처럼 퉁퉁 얼굴이 부었고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였다. 피멍이 들어 심각해 보이는데 괜찮으시냐고 여쭤보니 어제 병원에 다녀오셨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중에 들깨 심으러 가신다고 아픈몸을 이끌고 걸어가시는 모습에 안쓰럽기도 했다.

아버지께 그 말씀을 전해드리니 그 어르신에게 가셔서 모시고 좀 더 큰 병원이 있는 남원에 가서 다시 검사를 받으러 가셨다.


그 일이 있은 얼마 후 동네의 어르신이 구입하고는 안쓰는 세발 전기전동차가 있는데 지난해 몇번 뒤집어지는 사고 후로 타지 않고 그대로 방치중이어서 고물로 팔려고 한다고 하길래 우리가 사용하고 싶다고 하니 고쳐서 사용하라고 하신다.

바퀴 3개 모두 바람이 빠져서 이동하기도 어려워 집에서 컴프레샤를 가져와서 공기를 주입하고 집까지 가져왔다.

다행히 타이어는 공기가 빠져서일뿐 빵꾸가 나지는 않은듯 하다. 여기저기 고칠데가 많아 보이지만 달리는데는 큰 이상은 없는듯 하다.



몇번 뒤집어 지는 사고로 여기저기 상처가 많다.



운전석 오른편에 두개의 레버가 있는데 의자에 있는 건 사이드 브레이크이고 긴 레버는 오르막길에서 힘이 부족할때 사용할 수 있는 데우이다. 저속 사륜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너무 힘이 부족해서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짐칸을 들어올릴 수 있다.



짐칸이 보기보다 꽤 크다. ㅎㅎ


집에 가져와서 타보니 전기를 충전해서 사용하는 거라 연료비는 거의 들지 않아서 좋다. 게다가 짐을 실을 수 있는 짐칸이 있어서 가벼운 짐들을 싣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서 꽤 요긴할 거 같다.

평지에서는 30킬로 정도 속도를 내고 오르막에서는 힘이 없어서인지 빌빌댄다. (최고속도 33km/h) 심한 경사에서는 속도가 나지 않고 잘 올라가지 못할 지경이다. ㅠ.ㅠ

그리고 코너길에서는 속도를 줄이지 않거나 방심하면 뒤집어지기 쉽다. 그리고 뒤가 가벼워 짐칸에 무거운걸 실으면 앞이 들릴 위험이 있다.

조심해서 타지 않으면 꽤 위험할것 같다. 경운기보다 어쩌면 덜 위험할수도 있고 운전하기 편해서 가벼운 짐들을 운반하기엔 좋아보인다.

하지만 아이들 장난감 같아서 차가 다니는 일반도로에서는 위험해서 타지는 못할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