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살다보니 농사를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점점 공구들과 농기구들이 늘어간다.

올해만 해도 충전예초기를 구입했고 충전체인톱을 구입했다.

오래전부터 밭을 갈기 위한 로타리를 구입해야겠단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로터리를 하기 위해 트랙터를 구입하기에는 농사를 짓는것에 비해 너무 과한것 같아 가지고 있는 경운기에 로터리를 연결하려고 한다.

중고나라에 올라오는 로타리 판매글들을 자주 검색해서 찾아보고는 한다.

상태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싼 경우도 있고 대부분은 거리가 멀어 가지러 갈 엄두를 못내었다.

이번 추석 연휴기간에 마침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로터리를 판매한다는 글을 발견했다. 가격은 23만원이라고 한다. 집에서 거리는 왕복 200km 라 갈만하다. 문제는 로타리가 차에 실릴지 가는 내내 걱정이 되었다. 로터리의 바퀴가 뾰족해서 바닥에 깔을 매트를 집근처 재활용모아놓은 곳에서 가져와 싣고 출발했다.

판매자의 농장에 도착해 직접 로타리를 실어보니 다행히 차에 딱 맞게 들어갔다. 판매하시는 분과 함께 로타리를 들어 차에 싣고 박스로 완충을 위해 로타리를 덮어 테잎으로 붙혔주었다. 그리고 혹시나 경운기와 연결하는 조인트가 없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판매하시는 분이 챙겨주고 많은 부분을 신경을 많이 써줘서 고맙게 생각했다. 안전띠로 로타리를 묶고 어느 정도 고정한 후에 판매자와 인사하고 출발했다.

이제 집까지 무사히 가기만 하면 된다.

근데 로타리의 바퀴가 고정이 되지 않아서인지 차가 움직일때 로타리도 움직여서 뒷유리창에 부딪힐꺼 같았다. 그리고 로타리 윗부분의 손잡이가 천장에 닿으려고 하는 것도 신경쓰였다. 그래서 가다 길 한켠에 멈추어서서 바퀴가 뒤로 밀리거나 움직이지 못하도록 받침을 대고 기울어지지 않도록 했다.

시골길이라 천천히 움직였다. 방지턱에서도 충격때문에 로터리가 움직일까봐 조마조마 했다. 뒤에 차가 오면 먼저 가도록 하고 비상등을 켜고 천천히 서행해서 고속도로 입구까지 무사히 왔다. 이제 고속도로부터는 안심이다. 길이 평탄해서 특별한일이 없으면 무사히 갈것 같다.

대구광주 고속도로는 명절임에도 차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평소와 비슷해 보였다. 속도도 거의 시속 100km 를 유지했다. 남원 톨게이트를 빠져나온 이후로는 다시 천천히 움직였다. 집까지 무사히 로터리를 싣고 도착했다.

차에서 로터리를 내리고 보니 로터리의 무게때문인지 바닥에 약간 상처가 생겼다. 그래도 이정도면 로터리 운송은 성공적이다. 

 

로터리를 차에서 내리고 일단 WD40을 구석구석 뿌려주었다.

 

로타리를 내리고 보니 상태는 좋아보인다. 약간의 녹이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훌륭하다. 로타리날도 깨끗하고 ...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게 구입했고 상태도 마음에 든다.

이제 경운기에 로타리를 연결해서 잘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 빨리 해보고 싶은데... 로타리 할 곳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