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논 농사를 하지 않는다. 밭농사만 한다. 근데 큰아버지께서는 꽤 많은 논 농사를 하시는데 매년 아버지께서 모내기를 할때 일주일정도 도와주러 가시곤 하신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모내기하는걸 도우러 가셨는데 갑자기 아침 8시에 전화가 왔다. 얼마전 발목을 삐끗하셨는데 도저히 못하시겠다고 나에게 SOS 를 하셨다. 나는 아직까지 한번도 모내기를 해보지 않았는데..

일단 장화를 신고 작업용 장갑을 끼고 알려준 장소로 갔다.

큰아버지는 이앙기를 운전하시면서 모를 심고 계셨는데 나에게 해야할 일들을 간단히 알려주었다. 논의 한쪽면에서 이앙기가 모를 심고 돌아오면 모판을 이앙기에 올려주고 비료를 실어주면 된다고 한다. 빈 모판은 정리해서 차에 실어두고.. 트럭에 실린 모판은 트럭을 조금씩 이동하면서 모판을 내리기 좋은 위치로 조금씩 이동하고.. 등등...

트럭에 실린 모판들이다. 한번에 보통 200개의 모판을 싣고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해서 400판 정도를 하루에 심는다.

이앙기로 모를 심는중이다.

오전에 한 트럭의 모를 모두 심고 난 후 하우스로 돌아와서 모판을 다시 트럭에 실어야 한다.

하우스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모판들이다.

하루에 400판 이상씩 심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도 이앙기에 모판을 올려주고 다음차례에 사용할 모판을 준비해놓고 비료 준비해놓아도 다시 이앙기가 돌아올때까지 여유 시간이 꽤 된다. 그동안 모판 정리도 하고 트럭을 이동시키기도 하고 비료도 가져오고.. 한다.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갔다.

큰아버지께서 다음날 7시에 오라고 했다. 와서 아침밥먹고 모판 싣고 하자고..

다음날도 같은 일의 반복이다. 일이 단순하고 많이 힘들지는 않아서 할만했다. 중간 중간 쉴 수 있는 시간들도 있고..

왠지 내년부터 아버지 대신 내가 해야할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