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 집의 뒷편에는 작은 텃밭과 창고가 있다. 이 창고 건물이 예전에는 쓰레트 지붕에 구멍이 나서 비가오면 줄줄 세고 한켠에는 푸세식 화장실이 있던 곳이었다.
집수리를 하면서 창고의 쓰레트 지붕은 모두 제거하고 지붕에는 판넬을 올렸고 올해초에는 태양광 판넬도 창고 지붕위에 설치했다.
오늘 아침에 그리 덥지 않아 농약 분무기를 메고 집 주변과 밭에 제초제를 뿌렸다. 충전분무기가 이곳에 없어 수동 분무기로 두통을 거의 뿌려가던중 갑자기 압축 레버가 뚝 부러졌다. ㅠ.ㅠ
내 힘이 그리 세지는 않는데 쇠로 된 봉이 부러지다니;;;
분무기를 고이 창고에 가져다 놓고나서 창고를 바라보니 뭔가 칙칙하다. 시멘트가 그대로 드러나 있으니 아무래도 지저분해 보인다. 예전부터 벽에 페인트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적이 있고 무슨색을 할까 상상도 했었다. 노란색이나 핑크색? 으로 하면 좋을것 같기도 하고;;;
근데 창고에 가지고 있는 페인트는 흰색뿐이다. 노란색 칠하려고 다시 페인트를 사는건 낭비인것 같고 보유하고 있는 페인트부터 사용해야해서 흰색으로 하기로 혼자 결정했다.
마침 사용하지 않은 새 페인트 롤러와 붓도 창고에서 찾았다. 페인트통을 열어보니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물과 페인트가 완전 분리가 되었다. 쇠막대기를 넣어 저어보기도 하고 마개를 덮고 페인트통을 열심히 흔들어서 섞이도록 했다.
그리고 일회용 봉지안에 바가지를 넣어 페인트가 바가지에 묻지 않게 해서 페인트를 덜어 담았다.
롤러와 붓으로 반쯤 칠했을 무렵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소나기다.
다행히 금방 그치긴 했지만 벽의 아랫부분은 비에 맞아 페인트칠한곳이 다 씻겨 내려갔다. 비가 그치고 비가 튀겨 페인트가 벗겨진 벽은 다시 칠해야했다.
창고의 앞부분 페인트칠을 다 했다. 아직 옆과 뒷쪽은 하지 못했다. 오늘은 앞부분만 하고 다음주에 나머지를 하려고 한다.
벽면이 고르지 않아 좀 엉성하긴 하다. 그래도 페인트칠을 해놓으니 훨씬 깔끔해 보인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