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집에는 KT 500mb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집안에 워낙 인터넷 사용하는 기기들이 많아서 100mb 로는 뭔가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바꿨는데 심리적인 안정은 되지만 사실 나아진건지는 잘 모르겠다.

공유기는 그동안 아수스의 AC56 을 한참을 사용했었다. 그동안 아수스를 사용하면서 문제없이 잘 사용하고 있어서 AX55라는 AX 공유기를 아수스의 모델로 지난해 구입한적이 있다. 근데 엔트리 모델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동안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했던 무선 와이파이가 인식되지 않는 기기들이 많고 속도도 이전에 비해 나아진게 없어 보이고 불편하기만 했다. 그래서 AX55는 큰아버지댁에 공유기가 없다고 해서 가져다가 설치해드렸다. 원래 인터넷을 사용하고 계셨지만 컴퓨터와 랜선으로 연결만 하고 계셔서 공유기를 설치하고 나니 와이파이 된다고 좋아하신다. -.-;;;

아수스와의 인연을 끝내고 우리나라에서는 워낙 유명한 IPTIME 의 AX 제품인 AX2004 를 구입했다. 근데 이것도 뚝뚝 끊길때가 있기도 하고 뭔가 불안정한 모습이다. 아수스의 AC56 보다 나은게 별로 없어보였다. 결국 IPTIME 제품도 박스에 담아 창고로 보내고 이전에 사용하던 아수스 AC56을 가져와 다시 사용했다. 지난해 친구가 오피스텔에 들어간다고 남는 공유기 없냐고 하길래 냉큼 IPTIME 을 줬다. 다행히 잘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가 얼마전 다시 공유기 바꿈질병이 도졌다.

샤오미의 AX3600 이 중국산이라 백도어의 위험은 있지만 안테나 수도 많아 무선 범위도 좋고 가격에 비해 성능이 좋다고 하기에 6만원에 중고로 구입했다. 어차피 털어갈것도 없어서;;;

안테나만 보면 무선 신호가 중국까지 갈 기세이다.

구입하고 보니 이전 사용자가 OPENWRT 를 공유기에 설치를 해놓았다. 사용하기 편하라고 해놓은거겠지만.. 

인터넷에 찾아보니 OPENWRT 를 설치하는게 그리 어려운 수준은 아닌듯 했다. 일단 공유기 설정을 초기화 하려고 초기화를 눌렀는데 ... 아무런 반응도 없이 먹통이 되었다. 아무리 다시 전원을 켜고 끄고 해도 연결이 안된다. 이런 상태를 벽돌이 되었다고 하는듯 했다. 아무래도 돈날린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인터넷에 벽돌 복구에 관한 글들을 검색해보니 다행히 벽돌복구 방법에 관한 글을 찾았다. 관련글들을 보고 설명대로 따라해 보는데 잘 되지 않는다. 내가 설명을 잘 이해하지 못한것도 있어서 여러차례 반복해서 시도를 해보았다. 설명 방법을 말그대로 정확히 따라해야하는데 그렇지 않고 내맘대로 한 부분이 있어 잘 안되었던 듯 하다. 설명은 제대로 되었는데.. 

두시간 정도의 삽질을 한 결과 공유기는 겨우 완전 공장 초기화 상태로 복구가 되었다. 돈버릴뻔 했는데 다시 살아나서 다행이다.

설정들을 모두 하고 속도 테스트도 해보았는데 유선이나 무선인터넷 모두 일반적인 가정의 사용환경에서는 불편한건 없을듯 하다.

샤오미 기기들이 많은데 특별히 재설정해줄 필요도 없이 이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 편하다. 샤오미 뿐만 아니라 Tuya 스마트 콘센트 같은 기기들도 별도 설정없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산 스마트 기기들 연결은 편해서 좋다. 무선 인터넷 속도도 좋고 내부망에서 나스에서 컴퓨터로의 파일이동속도도 이전에 비해 엄청 빨라졌다. 중국산이란것만 빼면 .. 나무랄게 없다.

지금은 초기화 한 상태로 글로벌 펌만 올려 사용중이지만 나중에 이 공유기에 익숙해지면 다시 OPENWRT 를 올려 사용해보려고 한다. 이제 벽돌이 된다고 해도 복구할 준비가 되어 있어 걱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