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살고 있는 집에 한쪽 방향으로는 밭과의 경계 부분에 경사지가 있어 비가 많이 오면 땅이 허물어질 위험이 있었다.

원래 이곳의 모습은.... 이랬다. 지금 보니 심난하다.

2016년 집수리전 경사지 모습

이 당시에는 경사지 아래가 논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감나무와 동백나무도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여름 논이 있는 방향의 경사지가 허물어질 위험이 있어 보여 개비온 옹벽을 만들었다.

가로 9미터로 4단 높이로...

옹벽을 만들어 놓고 보니 마당도 넓어지고 .. 보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완성한 개비온 옹벽

그래서 올해 다시 추가로 감나무가 있는 곳까지 5미터 정도 연장해서 옹벽을 만들기로 했다.

우선 개비온 철망을 구입했다. 판매하는 공장이 차로 한시간 넘는 먼 거리이긴 했지만 직접 가서 구입해왔다. (6월 11일)

지난해보다 좀 더 촘촘하고 두꺼운 철망을 구입했다. 가격도 이전보다 두배 넘게 비싸긴 했지만 하는김에 좀 더 좋은것으로 하고 싶었다. 작년에 먼저 알았더라면 이걸로 구입했을텐데 그때 당시는 처음이라 두께별로 제품이 있는걸 몰랐다. ㅠ.ㅠ

바닥이 많이 높아져서 철망을 아끼고 땅을 파는것도 귀찮아 돌을 쌓아 기존의 옹벽과 높이를 맞추려고 시도해보았다. 그런데 돌을 쌓아서는 바닥이 너무 부실해 보인다. 옹벽의 무게를 버텨내지 못할거 같아 보인다. 무엇보다 돌을 쌓아 바닥의 수평을 맞추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결국 땅을 파고 기존과 동일하게 4단 높이로 설치하기로 했다.

먼저 하나만 테스트로 철망을 놓아보았다. 바로 옆 기존 철망의 간격과 비교해 보면 촘촘하기도 하고 두꺼워 더 튼튼해 보인다.

(6월 12일)

이제 땅을 파서 개비온 철망을 놓을 자리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돌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올해는 마침 집근처에 가까운 곳에서 돌을 가져가라고 해서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

(6월 13일)

철망을 만들고 땅을 파낸 곳에 올려놓았다.

(6월 13일)

돌을 철망에 담고 있는 중이다. 돌산에서 나온 돌이라 모양이 그리 좋지는 않다.

1단 완성 !!

(6월 15일)

2단 쌓는중....

2단 완성 !!

(6월 19일)

3단 쌓는중

3단 완성!!

(6월 23일)

3단까지는 생각보다 빠르게 만들었다.

처음에 3단을 쌓으려고 계획하고 철망을 구입했는데 한단을 더 올려 4단으로 만드려고 하니 철망이 추가로 필요했다. 그리고 철망 안쪽의 동백나무를 뽑지 않고 그대로 살려 두려고 하다보니 동백나무가 땅속에 묻혀 죽지 않도록 보호할 철망도 추가로 구입해야 했다.

철망을 구입해와 일단 목표로 한 높이인 4단까지 쌓아놓았다.

(6월 29일)

7월초에 갑자기 아버지께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모든 작업이 중단되었다. 

약 20일 후 퇴원하고도 장마기간이라 손을 댈수가 없었다. 장마 이후에는 폭염!! ㅠ,ㅠ

마침 돌도 모두 사용해버려 남은게 없었다.

더 그대로 놔두면 올해에는 완성하지 못할거 같아서 ...

아버지의 오랜 취미였던 수석을 하며 모아둔 돌을 내놓으라고 했다. ㅋ

아끼는 돌들만 따로 모아놓고 가치가 떨어지는 (?) 돌들을 정리해달라고 했다. 마당 구석에 돌이 너무 많아서.. 눈의 가시였기도 하다.

그래서 소중한 돌들이 다시 생겼다!!... 이제 나머지 철망을 돌로 채울 수 있게 되었다.

아버지께서는 마음이 아프시겠지만.. 고르고 골랐는데도 너무 많은 돌들이 남았다. 이건 철망에 들어갈 버려진 돌들...

4단까지 개비온 철망에 돌을 모두 채웠다. 시작할때만 해도 아래쪽 밭은 아무것도 심지 않은 상태였는데 들깨를 심었고 이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제 동백나무 주변에 철망을 만들 차례이다.

주변과 높이를 맞추기 위해 바닥에 브로크를 2단으로 깔았다. 그리고 그 위에 철망을 놓으려고 한다.

일단 하나를 완성...

동백나무 보호용 철망을 모두 완성하고 주변에 자갈을 채우는 중이다.

동백나무 주변 철망 2개를 만들고 빈 공간에 자갈을 채워야 한다. 집주변에 재생골재 판매하는 곳이 있어서 트럭으로 3번 실어와서 철망과 마당 사이의 빈 공간에 자갈을 채웠다.

(8월 7일)

 

자갈을 모두 채우고 철망 작업은 모두 끝났다. 거의 2달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돌만 빨리 구하면 금방 할 수도 있었을텐데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저녁에 좀 선선해서 강아지들과 산책나왔다가 완성된 옹벽을 바라보니 좀 삐뚤하고 엉성하긴 하지만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끝났다는게 후련하다. ㅋㅋ

완성된 개비온 옹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