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집 바로 옆에 밭에 고구마를 심었는데 물이 잘 빠지지 않아 실패했었다. 수확했던 고구마 상태도 영 좋지 않았다.

올해는 근처에 사시는 큰아버지의 밭의 한켠에 고구마를 심으라고 해서 고구마를 집옆이 아닌 큰아버지의 밭에 심기로 했다.

4월 18일에 밭을 트랙터로 로타리했다. 로타리하기전에 굼벵이 약을 구입해와서 뿌리고 로타리를 했다. 

그리고 4월 19일에는 큰아버지와 근처 고구마순 키우는 하우스에 가서 고구마순을 20다발 구입해왔다. 사온 고구마순은 10다발씩 나누었다. 오후에는 로타리하고 두렁을 만들어 놓은 밭에 비닐멀칭을 씌웠다.

4월 20일에는 비소식이 있어서 새벽부터 고구마 순을 가져와 심었다. 반절쯤 심었을쯤 비가 오기 시작했다. 후다닥 심고 나서 흙을 덮고 나니 옷이 흠뻑 젖었다. 고구마를 심고 나서 이틀 후에 비가 와서 고구마들이 말라 죽지 않고 대부분 잘 자리잡았다.

그리고 이제 여름이 지나고 9월이 되었다. 예전과 달리 고구마를 일찍 심어서 고구마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추석까지 기다리려다가 너무 크면 안좋을것 같아서 한쪽에 몇개만 파보기로 했다.

 고구마가 꽤 크게 느껴진다.

이대로 기다렸다가는 안되겠다. 나머지도 얼른 캐야할거 같다.

월요일 9월 3일부터 아침마다 고구마를 캐기 시작했다.

이곳에 고구마를 처음 심어보는데 고구마가 꽤 많이 나왔다. 크기가 약간 크긴 하지만 작은것보다는 차라리 낫다.

고구마를 좋아하는 친구네 집에 배달을 가려고 박스에 담았다.

첫날은 오전에만 잠깐 캤는데도 너무 덥다.

9월 4일과 5일에도 오전에 나와 고구마를 캐기 시작했다.

고구마가 엄청 달렸다. 그리고 굼벵이 약이 효과가 있었는지 굼벵이 피해를 본 고구마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3~4개 정도 있긴 했지만 그 정도는 없다고 해도 될 정도로 미미했다.

도대체 몇개가 달린건지..

꺼내보니 9개 정도 달린듯 하다. 크기도 적당하다.

9월 5일 오후에는 갑자기 고모님이 오셨다. 도와주신다고...

점심을 같이 먹고 고구마를 캐기 시작했다.

혼자할때보다 속도가 엄청 빨라졌다.

경운기에 쟁기를 연결해 캐려고 했는데... 경운기 끌고 오기도 쟁기를 빌리기도 귀찮아서.. 그냥 삽질을 하고 있다. 혼자 할때는 호미로 흙을 파헤쳐? 고구마를 캤는데.. 고모님이 오셔서 나는 줄기를 자르고 비닐을 벗기고 호미질하기 쉬우라고 삽질을 한번씩 해주고 있다. 

삽질을 해놓으니 땅속의 고구마들이 드러나 보인다. 주렁주렁 많이 달렸다.

캔 고구마들을 햇빛에 말리는 중이다.

이제 심은 고구마의 2/3 정도 수확을 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수확하고 아직 캐지 않은 나머지는 주말에 다시 캐려고 한다.

박스에 담아서 차에 실어 집으로 가져와서 나르고 고모님 댁에 모셔드리고 오니 저녁이다.

나 혼자 했으면 몇일은 걸릴일이었을텐데 고모님 덕분에 고구마 수확을 후다닥 해치웠다.

중요한건 나는 아직 고구마 맛도 못봤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