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전거 타는걸 좋아했다.

그래서 주말에 주변 자전거 도로에서 꽤나 장거리를 자전거로 타기도 하고 ...

약 5년전에는 서울의 지하철역 근처에 자전거를 이곳 저곳에 5대나 세워두고 이동하면서 타기도 했다. 핸드폰 메모장에 자전거 세워둔 지하철역을 기록해 놓기도 하고.. 자전거를 여러대 잃어버리기도 했다.

하루에 자전거를 얼마나 탔을까...거의 매일 하루종일 자전거만 타고 다녔다. 너무 힘들어서 몇년전부터 오토바이로 갈아탔다. 그리고 지난 몇년동안은 오토바이로 너무 열심히 탔다. 그래서 이젠 자전거는 왠지 장난감 같고 재미도 없어 보이고 한다. 1년에 서울시내만 15,000Km 이상을 주행했으니 얼마나 탄건지..

보통 하루에 80Km 정도는 탄거 같다. 일년 4계절 매일 눈오는날 빼고 매일 탔다. 비가 오면 비옷을 입고 ...

2년전에는 너무 춥고 눈도 많이 와서 너무 힘들게 탔던 기억이 난다. 하이바 아래로 스며 들어오는 찬바람 ...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도 작년에는 다행히 눈이 별로 안와서 다행히 편안히?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 오토바이를 타면서 넘어지거나 차량과의 사고도 몇번 겪었다. 다행히 타는 동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자전거나 오토바이 모두 이륜차라 위험하기도 하고 다른 취미활동에 빠져 자전거는 관심에서 벗어난지 오래고 아예 타질 않는다. 집에 그래도 아직 자전거가 한대 있기는 하다. 오토바이 탄 이후로 한번도 타질 않았다. 몇년을 그냥 썩고 있다. 집에서 조금만 나가면 탄천 자전거 도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요즘은 주말에 지하철의 맨 앞칸과 마지막칸은 자전거를 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자전거 동호인?이나 취미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먼거리 이동하는 듯 하다. 오래전 자전거 이용객이 별로 없을때는 가능한 얘기일지 모르나 지금같이 자전거 이용객이 많이 늘어난 상황에서는 더이상 지하철에 자전거 탑승은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일반 탑승객이 많은 현실에 자전거까지 지하철에 탑승해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얼마전에는 지하철 객차안에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면서 경적을 울리는 모습을 보며 경악하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 인터넷 어느 커뮤니티를 갔다가 더욱 황당한 모습의 사진을 보았다.

자전거를 지하철 손잡이 위에 안장을 걸쳐서 올려놓은 사진이다. 공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올려놓았겠지만 이 정도로 불편을 일으킨다면 자전거를 차를 이용하여 이동하거나 집 근처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야지.. 특히나 지하철 이용객이 많은 시기에 자전거를 지하철에 탑승하여 가려고 생각한것 부터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이렇게 이용객이 많을지 몰랐을까? 게다가 더 충격적인건 위험하게 천정에 매달린 자전거를 보며 이해한다는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분명 그들도 똑같은 행동을 해도 된다고 생각한거겠지. 남들이 무단횡단을 하면 따라 하는 놈들처럼..

처음에는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 하기 위해 지하철 탑승을 허용했을지 몰라도 지하철 이용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지하철에서 자전거 탑승은 이제는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큰 도로에서의 자전거도 주행 목적으로는 제한해야 한다. 춘천가는 길에 거의 고속도로와 비슷한 길을 자전거가 도로를 다니는 걸 보니 너무 위험해 보였다. 사고가 나지 않는게 신기할 정도이다. 자전거를 타고서도 신호등 무시는 아주 쉽게 한다. 오토바이만큼이나 당당히 위반한다. 자전거의 신호 위반 등 교통 법규 위반에 대해서도 철저한 단속과 교육을 통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위반을 밥먹듯이 하는 이런 마인드를 가진자들은 자전거가 아닌 다른 생활방식에서도 똑같이 나타날듯 하다. 작은 범법에서도 관대한데 다른 일들에서도 똑같은 패턴의 행동을 취하겠지.

본인의 편안함을 제공이 다른 사람들의 불편이 없을때엔 정당하다고 요구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미 타인에게 용인하지 못할 정도로 불편이 되었다면 그건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일 뿐이다. 우리 사회는 이기주의가 너무 만연되서 이젠 이런 모습들도 자신만 편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자들이 너무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