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중교통 이용하는 시간이 별로 없어 이어폰이나 헤드폰에는 관심이 많이 없어졌다. 외부에서는 이어팟을 주로 이용한다. 오래전에는 휴대용 플레이어와 이어폰에도 꽤 관심이 많아서 트리플파이라든지 CM7 A8 등등 여러 이어폰을 구입하기도 하고 많이 고장내 먹기도 했다.

내가 자주 가는 오디오 쇼핑몰에서 AKG 제품의 할인 행사를 최근 자주 하고 있다. AKG의 레퍼런스라는 헤드폰 K701을 비롯하여 Q701등등...

개인적으로 AKG 의 소리를 좋아해서 K701이나 K551 둘중에 하나는 시간이 지나도 하나쯤 구입하고 싶은 생각이 종종 든다. 집에서는 스피커로만 청취하다보니 헤드폰은 구입해봐야 잘 듣지 않을게 확실해서 그냥 침만 꿀꺽한다..

몇일전 AKG K391NC 라는 이어폰 할인행사를 한다는 말을 듣고 꽤 오랜 시간 고민했다.

이어폰 하나쯤은 괜찮은게 있으면 이동중에 좋을것 같아서 항상 염두에 두고 있긴 했다. 그런데 할인 행사로 AKG 의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가격도 생각보다? 많이 비싸보이지도 않았다. (79,800원) 정가는 240,000원 이라고 한다. 할인률이 커서 더 내가 혹했나보다.

급한 마음에 일단 결제를 하고 나서 AKG K391NC 의 정보를 여기저기 찾다 인터넷 어느 커뮤니티에서 이 이어폰 소리에 대한 악평을 보게 됐다. NC(Noise Cancelling,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떨어지고 충전중 화이트 노이즈 문제 등이 있다고 했다. 갑자기 불안해진다. 요즘 인터넷에서 꽤 인기 많은 알리발 중국이어폰보다 못한건 아닐까?...

일단 마음을 비우고 배송이 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다 어제 드디어 이어폰을 받았다.

제품은 꽤 고급스럽게 포장되어 있다.

설명서 & 충전 케이블 & 폼팁 & 파우치 등등

기본 폼팁이 별로라고 해서 빼고 기존에 트파에 사용했던 폼팁으로 교체했다.

얼마전 구입한 DAC의 헤드폰 단자에 이어폰을 연결해 보았다.



아이폰에도 직접 연결해 여러 곡들을 들어보았다.


DAC 에 연결해서 가요 & JPOP& 클래식 등 평소에 즐겨 듣는 음악들 위주로 들어 보았다.







NC 기능을 끄고 사용했을때는 저음이 거의 없어 음악이 좀 싱겁게 들린다. NC 기능을 켜고 음악을 들으면 부족했던 저음이 살아나고 휴대용 앰프를 연결한것 처럼 단단한 저음으로 돌변하고 해상력도 나쁘지 않다. 쇼팽의 녹턴에서의 피아노 소리는 스피커를 들을때만큼이나 강렬하고 섬세하다. 발라드나 락 어쿠스틱 장르도 충분히 통통 튀고 싱싱하다. 참고로 난 저음 붕붕 거리는 이어폰 헤드폰 스피커는 혐오할 정도로 싫어한다. 오히려 해상력 위주의 고음 성향 기기를 좋아한다. NC 기능으로 저음이 부스트 되어 살아난다고 해서 싸구려 기기들의 저음처럼 펑펑짐한 양만 늘어난 저음이 아니다.

악평에 걱정했지만 어제 오늘 줄곧 이 이어폰을 들어보니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언급됐던 충전중 화이트 노이즈도 없었고 소음이 많은 곳에서 아직 들어보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소리 성향을 보면 10만원 이내에서는 다른 이어폰에 비해 확실히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조만간 버스나 지하철 타러갈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의 진가는 그때 느껴봐야겠다.

AKG K391NC 이어폰의 가장 큰 단점은...

이어폰 중간에 묵직한 노이즈 캔슬링 컨트롤 덩어리이다. 이어폰 중간에 크고 무거운 리모콘 형태의 물체는 아무래도 주렁주렁 걸리적 거린다.

그리고 노이즈 캔슬링은 충전을 해줘야 작동한다. 한번 충전하면 40시간 사용 가능하다고 하지만 매번 충전은 역시 불편하다. 그렇다고 노이즈 캔슬링을 켜지 않으면 저음이 완전 없는 맥아리 없는 소리를 들려주니 영 음악 듣는 재미가 없다.

PS. 괜히 내구성 약한 중국산 저가 이어폰 여러개 구입해서 돈 버리지 말고 쓸만한 놈 하나를 구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