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수리중인 김제의 집의 마당에 풀이 무성하게 자라 얼마전 예초기로 풀을 모두 베었다.

그리고 불을 질러 마당을 까맣게 태웠다.

불태운 마당.. -.-; 에 옻나무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맘같아서는 옻나무부터 태워야 하는데;;

지난주에는 김제에서 집수리하면서 지냈는데 마침 김제 집근처 아버지 아시는분께 고구마 줄기를 100개당 5,000원에 4묶음을 구입했다. 100개씩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이 퍼주신거 같다. 고구마는 줄기를 땅에 심으면 그 끝에서 뿌리가 나온다. 줄기가 커서 그런지 양도 엄청나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개량한 품종이라고 하는데 자라기도 잘 자라고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를 합쳐놓은 것 같아 고구마도 맛좋은거라고 한다.

다음날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오늘 무조건 고구마를 심어야 한다.

괭이로 땅을 파고 고구마를 심을 고랑을 만들어야 한다. 로터리를 해서 땅을 골라야하는데 지금 이곳엔 그만한 기계도 시간도 없고 가진건 삽과 괭이 뿐이다. 아버지와 땅을 파고 10개의 고랑을 만들어 검은 비닐을 띄웠다. 마당이 크지 않아 더 이상 고랑을 만들기는 어려울꺼 같다. 현재 가지고 있는 400개의 고구마를 모두 심어야 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아버지와 나는 고랑을 만드는 동안 어머니는 호미로 고구마를 심기 시작했다. 고랑 만드는 것보다 고구마 심는게 더 빠른거 같다. 거의 쉬지도 못하고 계속 고랑을 만들어야 했다.

고랑을 다 만들고 고구마를 거의 심어갈 무렵 비가 오기 시작한다. 비가 더 많이 오기전에 서둘러 마쳐야 한다. 더 많이 오면 비 맞으면서 고구마 심는게 어려우니 온 가족이 고구마와 호미를 들고 고구마를 심었다. 여러 사람이 함께하니 금방 끝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날 오전에 원평에 갔다가 파를 구입해서 고구마 고랑 한쪽에 작은 고랑을 만들어 파도 심었다. ㅎㅎ

해도 져서 어두워져가고 빗줄기가 굵어져서 고구마 심기는 얼른 마무리해야했다.

그리고 고구마를 심고 몇일이 지나 다시 김제의 집을 들렀다.

잡초로 무성했던 마당이 고구마 밭으로 변했다. 게다가 고구마와 파를 심고 바로 비가 와서인지 대부분 죽지 않고 잘 살아있다.

이번에 집 마당에 만든 10개의 고구마 밭고랑이다. ㅎㅎ

이번 가을에는 고구마를 배불리 먹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