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목욕을 자주 시키는게 별로 좋지 않다고 하지만 그건 방안에서만 생활하는 고양이에게 해당되는것 같고 실내외를 돌아다니는 고양이는 어쩔 수 없이 자주 목욕을 시킬 수밖에 없다.

최소 일주일에 2번은 목욕을 한다. 목욕은 내가 사용하는 샴푸를 함께 사용 한다.

몇주전 찬물로 싱크대에서 샤워를 시킨적이 있는데 그때는 수도꼭지를 붙잡고 어찌나 도망가려고 하는지.. 근처를 물바다로 만들어 놓고 겨우 목욕을 마칠 수 있었다.

목욕 후에 한동안 재채기를 하는걸 보면 춥긴 했나보다.

오늘도 냥이는 목욕을 했다. 물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 발악할 정도로 심하게 싫어하지는 않는다.

눈과 입 주위 얼굴 부분을 샴푸 거품으로 막 비비고 물로 헹굴때면 물을 털어내느라 고개를 흔들어 대는데 이때는 물이 여기저기 사방으로 튄다. 거품을 헹구느라 대야에 온몸을 물속에 잠시 잠수를 시키기도 한다. 물고문.. -.-;








지난 2월에는 성남에서 이사를 하면서 이삿짐을 옮기느라 4번이나 성남을 다녀왔다. 물론 고양이도 차에 동승하고..

2번은 무겁고 큰 짐들부터 옮기느라 부모님과 함께였고 나머지 두번은 나와 냥이가 다녀왔다.

한번은 설 명절 기간에 다녀왔다. 설 전날 저녁 5시쯤 성남으로 출발해서 밤에 도착해 짐을 차에 싣고 설날 새벽 12시쯤 성남을 출발했다. 다행히 평소와 마찬가지로 거의 막히지 않고 무사히 다녀왔다.

고양이는 원래 습성이 그런건지 아무데나 응가를 하지 않는다. 꽤 오랜 시간 차 안에 둔다고 해서 차안에서 아무데나 일을 보지 않는다. 성남까지는 3시간 ~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성남에 도착한다고 하더라도 응가를 해결할 장소가 마땅하지 않다. 그렇다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까지 무작정 참으라고 할수도 없었다. 그래서 대야에 모래를 담아 임시 화장실을 만들어 조수석 발 아래 부분에 놓아 두고 냥이를 그 위에 올려 두었더니 그 다음부터 알아서 임시 화장실에서 응가를 해결한다. 대야 덕분에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


방안에 만들어 둔 화장실에도 모래를 담아 두었는데 이틀에 한번은 모래를 새 모래로 갈아준다. 한번은 오랫동안 모래를 바꿔주지 못했는데 화장실을 새 모래로 갈아주기 전까지는 이용하지 않는다. -.-;

마당에 쏟아낸 모래들에서 써니가 냥이의 응가를 찾아 먹는듯 하다. 사료는 잘 안먹으면서 냥이 응가는 왜 이리 좋아하는지.. 써니는 똥개인듯..

고양이가 응가를 하고 나서 모래가 묻은 발로 온 방안을 돌아다닌다. 이불 위로도 올라오고.

처음에는 응가후에 발을 씻겨 주었는데 요즘은 응가 후에 뛰어 놀으라고 장난감 인형을 던져 준다. 뛰어 놀다 보면 모래가 다 떨어지니... 방바닥은 덕분에 모래가 한가득이다.



모래때문에 하루에도 몇번씩 방바닥을 쓸어야 한다.



방바닥을 쓸고 나면 내 머리카락들도 있지만 모래가 엄청나다. 바닥이 모래로 자글자글... 까칠까칠하다.

목욕도 바닥 청소도 귀찮기는 하지만 .. 좋지 않은 주인과 주변 환경에서도 냥이와 써니 둘다 잘 먹고 아프지 않고 건강해서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으면 하는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