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년동안 오디오에 관심이 멀어져 음악 듣기에 소홀했는데 최근에 다시 음악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만에 오디오를 켜보니 이곳저곳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시디피는 픽업이 고장나기 일보직전이라 시디 인식이 되다 안되다 하고 있고..

앰프는 한쪽이 고장났는지 한쪽에서만 소리가 나온다.

스피커는 카시오페아의 알파 1인데 한쪽의 소리가 작게 들려 가까이 다가가 들어보니 3개의 유닛 중 가운데 쭈굴이 미드 우퍼가 소리가 나지 않는다.

모두다 수리하려니 간단한 일이 아니다.


스피커는 아무래도 유닛을 교체해야될거 같고.. 앰프도 수리를 맡겨야 할듯 하다.

시디피는 당장 없어도 컴퓨터 음원을 이용하면 되니 음악을 듣는데 급하지는 않다.

우선 스피커와 앰프를 수리하기 위해 차에 싣고 서울을 가기로 했다.

스피커가 무거우니 차에 옮겨 싣는것도 쉬운일이 아니다.

하나에 40KG

스피커를 조심조심 들어서 겨우 차에 실었다.

앰프도 싣고 ....


가장 급한건 스피커이니 스피커 수리부터 하러 스피커제조사인 카시오페아음향이 있는 안양으로 출발...

오전 10시에 출발했는데 오후 1시가 넘어 도착했다.

스피커제작자께서 스피커를 점검하시더니 미드우퍼가 고장났다고 한다.

다른 유닛들은 다행히 이상이 없다. 유닛 하나 교체하는데 25만원이라고 한다.

여러개가 고장났더라면 수리하는 비용만 해도 부담스러울 지경이다.

스피커 점검과 유닛 교체하는건 30분 내외로 시간이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수리가 완료된 스피커를 차에 다시 옮겨 싣고 앰프를 수리하러 출발했다.

앰프는 장덕수 디렉터인데 강북구 수유동에 사무실이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사무실을 찾아가는데만도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앰프를 열어보시더니 선이 한쪽이 단선이 되었다고 새로 선을 연결하니 바로 수리가 완료되었다.

앰프의 수리는 간단한 것이라 별도의 비용은 들지 않았다.

시골이라 오디오 수리하기가 너무 어렵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외국산 제품이었으면 수리비가 장난아니게 비쌌을텐데 국내 제품의 오디오라서인지 부품값 정도만 감당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제 좀 오디오 고장없이 오랫동안 음악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오디오의 수리가 다 잘 되었고 집에 가져가 다시 들을 수 있다는 마음에 너무 기분이 좋다.

얼른 집에 가고 싶다.

하지만 퇴근시간이 다가와서인지 도로에 차가 많아지기 시작한다.

비도 쏟아지고.. 

점점 차가 안간다. 이런 교통체증은 시골에서 잊고 살았는데 역시 서울은 차를 타고 다니기엔 너무 힘들다.

두시간이 넘게 서울을 벗어나지 못했다.

아래로 내려가는 경부고속도로를 겨우 탔지만 교통 지옥은 끝나지 않았다. 천안을 거의 다 지날쯤 되어서야 나아졌지만 평일날인데도 불구하고 도시에서의 운전은 즐겁지가 않다.


집에는 거의 10시가 되어서야 도착했다. ㅠ.ㅠ

오디오 수리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모두 1시간도 되지 않는데... 이동시간만 해도 거의 10시간이 넘는다.

오디오는 차에서 꺼낼 엄두도 나지 않고 너무 피곤해서 다음날로 미루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차에서 수리한 오디오들을 꺼내어 제자리로 옮겼다.

케이블들을 모두 연결하고 음악이 시작되었다.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렸던가...

스피커를 제대로 들어보는게 몇년은 된듯 하다.








포르테오디오의 분리형 앰프는 얼마전 구입했는데 오래된 기기는 가능한 피하고 싶었고 망설이기도 했는데 한때 유명했던 기기라 음악을 듣기에는 부족할것 같지 않아서 구입했다.

알파1 스피커와도 잘 어울리는듯 하고 출력이 50와트라 부족하지는 않을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스피커도 잘 울려준다.

디자인도 소리도 모두 마음에 든다.

이전에도 음악을 아예 듣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오디오를 듣는것과는 음악 듣는게 완전 다른 기분이다. 음악에 더 집중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