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디플레이어와 함께 짧은 수명을 다하고 사라져버린 비운의 기기.. 엠디 플레이어

밀레니엄으로 한참 떠들썩했던 2000년쯤 나의 주력 음악 감상 기기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외부에서 음악을 들을때 시디플레이어는 크기가 커서 주머니에 넣고 들고 다니기 불편하고 시디가 자주 튀기도 해서 가볍고 주머니에 넣을수 있는 엠디 플레이어를 애용하여 사용했었다. 시디에 흠집나는게 싫어서 더 엠디를 자주 사용했던거 같다. 엠디 플레이어는 시디의 음원을 광케이블을 이용해 디지털 녹음해서 미니 디스크에 녹음해야 했는데 녹음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오래 걸려서 불편했었다. 하지만 소리도 시디플레이어와 비슷하게 좋았고 휴대성이 좋은 만큼 시디플레이어보다 더 자주 들고 다녔다. 지금 이걸 들고 다니면 이상하게 바라볼거 같다. 이젠 휴대폰 하나로 음악, 영상, 인터넷 모든게 가능한 시대인데..

샤프의 엠디 녹음 재생이 가능한 기기로 모델명은 MD SR-70 이다. 각 브랜드마다 소리성향이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소니의 소리보다 샤프의 강력한 저음을 그때는 많이 좋아했다.


소니의 MD 재생 전용 플레이어이다. 이 기종은 녹음은 되지 않는다. 이 제품의 모델명은 MZ-E720 이다.

엠디 디스크와 함께.. 디스크도 다양한 디자인으로 판매되었는데 멋진 디스크가 많았다. 지금은 20여장 정도밖에 없다.

이건 파나소닉에서 만든 SJ-MJ97 이라는 엠디 재생 전용 플레이어이다. 위에 소니 엠디와 마찬가지로 녹음은 되지 않고 재생만 가능하다. 이 기기는 디자인이나 색상이 너무 맘에 들었다. 뒷쪽은 새 파란색의 강렬함때문에 인기가 많았다.

너무 멋진 기기들인데 엠피쓰리와 휴대폰에 밀려 사람들의 기억속에 지워져 가고 있다. 그 시절에 별볼일 없는 기기로 음악을 들었지만 그래도 음악 듣는게 너무 즐거웠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