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목욕과 화장실 만들기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순간 고양이는 내가 입고 있는 후드티 모자를 뒤집어 쓴 나의 머리와 등 사이 공간에 앉아서 나와 같은 컴퓨터 화면을 보고 있다. 왠일로 얌전히... 한참을 조용한걸 보면 지금은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고양이의 묵직한 무게만 느껴진다. 오늘도 고양이는 목욕을 했다. 내가 샤워하고 나서 고양이도 목욕을 시킨다. 처음 고양이의 목욕을 시킬때는 씻기는 중에 응가를 했다. 물에 발악을 하던 고양이가 갑자기 엉덩이의 자세를 낮추고 얌전히 응가 포즈를 한다. 황당.. 지금도 씻기를 싫어하긴 하지만 처음처럼 목욕 동안 응가를 하지는 않는다. 고양이가 목욕을 마치고 나온 직후이다. 수건으로만 탈탈 털고 물기가 마르지 않아 추운 모양이다. 몸을 바들바들 떤다. 이제 드라이로 얼른 말려야지.. 드라..
소소한 일상 2017. 12. 27. 12:08
개의 고라니 사냥
우리집에 개(써니)와 고양이가 온지 한달이 넘었다. 써니는 거의 2달이 되어가고 있다. 2달동안 써니와 매일 산책을 나간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산책을 갔다. 귀찮은 날도 있긴 했지만 .. 어제는 고양이를 안고 써니와 산책을 나갔다. 써니의 용맹함?을 아직 고양이가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써니와의 산책은 인적이 없는 산으로 간다. 아침에 눈이 와서 장화를 신었다. 산으로 들어서는 입구에서 가까운 거리에 고라니 한마리가 우리를 발견하고 달리기 시작한다. 써니도 고라니를 쫓는다. 둘의 간격이 5미터도 되지 않는 가까운 거리이다. 써니의 속도라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순식간에 산 중턱까지 쫓아가 보지만 이번에도 놓친다. 고라니가 의외로 달리는 속도가 빠르다. 써니도 추격을 포..
소소한 일상 2017. 12. 27. 11:12
이상적인 정신 건강
정신건강론 수업을 시작하기 전 내가 생각했던 가장 이상적인 정신 건강은 스트레스 상황으로부터 심리적으로 즉각 회복될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정신건강, 2017. 9. 6)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인 정신 건강 상태가 되겠지만 인간 뿐만 아니라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는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스트레스가 항상 나쁜것만은 아니다. 스트레스가 삶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고 스트레스로 인해 나은 방향으로 변할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정신건강론을 수업받는 동안 내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스트레스의 ‘알아차림’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의 여러 반응들을 통해 알아차리는 것만으로 스트레스의 정도는 반감되기도 하고 소멸되기도 한다. 또한 여러 수련들에..
소소한 일상 2017. 12. 22. 23:54
밭에서 뛰어 노는 개
써니와 매일 한 두번은 산책을 나간다. 하루의 가장 큰일인 용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책을 안갈 수가 없다. 오늘 바람이 꽤 싸늘했지만 오늘도 산책을 나갔다. 점심을 먹고 써니와 오늘의 산책을 출발했다. 가는 중간 중간 딴짓도 하고 다른 곳으로 돌아 오기도 하지만 잘 따라온다. 밭에 도착하면 꽤 오랜시간 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써니도 하고 싶은 자신만의 시간을 보낸다. 뛰어 다니기도 하고 무언가를 찾는지 흙을 파서 킁킁대기도 하고.. 밭에서 뛰어 노는 써니 아로니아를 심은 곳에 가보니 멧돼지들이 땅을 온통 헤집어 놓았다. 땅속의 지렁이를 먹기 위해 밭 뿐만 아니라 옆에 논두렁의 흙들도 모두 파놓았다. 멧돼지를 잡는 방법을 아버지께서 얼마전에 듣고서는 구덩이를 파서 만들어 ..
소소한 일상 2017. 12. 4. 15:42
고양이 목욕과 놀아주기
어제도 고양이의 목욕을 하느라 한바탕 했다. 물을 작은 대야에 담아놓고 물에 고양이를 풍덩... 이때부터 대야에서 나가려고 발버둥을 친다. 샴푸로 후다닥 등쪽부터 비비고 얼굴과 다리 배 그리고 가장 중요한? 똥꼬를 깨끗히 한다. 이제는 목욕도 적응이 되었는지 처음에만 좀 심하게 발버둥치고 어느 정도 지나면 얌전해 진다. 처음 목욕을 했을때는 내 손등을 세게 콱 물어 피가 나기도 했다. 목욕을 다하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후에 드라이로 젖은 고양이를 말린다. 추위에 따뜻한 방바닥 이불속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무릎에 앉혀놓고 드라이로 구석 구석 말리는데 계속 내 다리사이에서 숨을곳을 찾아 도망가려고 한다. 따뜻한 바람이 익숙해지면 드라이 바람을 즐기는지 금방 얌전해진다. 이제 다시 본래의 고양이로 돌아왔다...
소소한 일상 2017. 11. 29. 16:51
어느 따뜻한 겨울날 고양이와 장난치기
어제는 고양이가 나도 모르게 나를 따라 문밖으로 나와버렸다. 난 그런줄도 모르고 잠시 나왔다가 써니를 풀어놓았더니 써니가 고양이를 발견하고 잡으려고 달려든다. 고양이도 나도 너무 놀라 달려가 겨우 써니로부터 구해냈다. 고양이도 많이 놀랐던거 같다. 오늘은 몇일전 눈이 온것이 마치 오래전일인것 처럼 봄이 온듯 따뜻한다. 산과 들에 눈들도 모두 다 녹았다. 오전과 오후에는 꽤 오랜시간 써니와 산책을 다녀오고 나서 고양이가 노는걸 지켜보았다. 혼자 뒤집고 바닥에 몸을 비비고 신나있다. 손을 다가가면 달려들기는 하지만 세게 물거나 하지는 않는다. 고양이가 나에게 놀자고 하는 것 같다.
소소한 일상 2017. 11. 27.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