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고양이를 데려오다
지난번에는 아버지께서 개를 데려오시더니 이번엔 고양이를 데리고 왔다. 어미 고양이를 잃은 새끼 고양이 2마리인데 불쌍해서 데리고 왔다고 한다. 한마리는 올때부터 시름시름하더니 하루만에 죽었다. 남은 한마리는 워낙 사나워서 처음엔 손도 못댈 정도였다. 몇일 먹을것도 주고 놀아주니 지금은 그래도 나를 알아보는지 졸졸 따라다니기도 하고 부르면 오기도 한다. 근데 이 아기 고양이도 몸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은것 같다. 얼마나 살게 될지 모르겠다. 지금 사진을 남겨 놓지 않으면 이 고양이에 대한게 아무것도 남길 기회도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고양이를 키운다는게 쉬운 일은 아닌것 같다. 앞으로는 동물 데려오지 말라고 해야할거 같다. 제대로 키울 환경도 안되는데 불쌍하다고 무작정 데려오는건 동물에게..
소소한 일상 2017. 11. 20. 02:28
써니와 저수지 주변 산책
오늘 오후에 포항에서 5.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한다. 뉴스에서는 속보로 지진 관련 뉴스를 방송하고 있다. 이곳은 지진발생지와는 거리가 멀지만 흔들림이 꽤 강하게 느껴졌다. 써니도 놀랐을까 봐 가보았는데 다행히 평상시와 다르지 않다. 오늘은 써니와 좀 더 멀리 산책을 다녀왔다. 하늘도 흐리고 바람도 쌀쌀해졌다. 비가 한참 오지 않던 가뭄때와는 달리 저수지에는 물이 많이 차올랐다. 주말이면 낚시꾼들이 오곤 하는데 오늘은 아무도 없어서인지 조용하다. 평소에는 이곳까지만 오고 저수지의 끝까지 가본적이 없는데 오늘은 써니와 함께 한바퀴 돌아 보았다. 이곳은 나무들이 물속에 잠겨 있어 멀리서 볼때와는 달라 보인다. 써니도 신기한지 물가를 돌아다니며 두리번 거린다. 나무들이 휘어지거나 특이한 모양을 한 나무들이 많..
소소한 일상 2017. 11. 15. 17:24
써니의 새집과 산책하기
써니에게도 드디어 집이 생겼다. 그동안 박스에 담요를 깔고 생활했는데 다가오는 겨울에 이제 찬바람을 막아주는 써니의 집이 있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집에 잘 들어가려 하지는 않는다. 새벽에는 추워서 스스로 들어가기는 하는데 낮에는 항상 나와 있다. 평소에는 따뜻한 햇살에 몸을 맡기고 드러누워 일광욕을 한다. 사료를 전까지는 줘도 먹지 않아 우리가 먹던것과 같은걸 써니에게도 줘야 했는데 불안함이 줄었는지 .. 배가 고파서인지 이제 사료도 곧잘 먹는다. 내가 사용하던 무릎담요를 바닥에 깔아 주었다. 밥을 먹고 써니와 밭으로 산책을 나갔다. 동네에서는 어르신들이 많아 혹시라도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목줄을 하고 동네를 벗어나서는 목줄을 풀어주었다. 써니의 목줄을 풀어놔도 멀리 가지는 않는다. 내..
소소한 일상 2017. 11. 14. 13:44
개 이름을 지어주고 눈썹을 그려주다
개가 우리집에 온지 이제 거의 일주일이 되어간다. 처음 우리집에 왔을때는 잔뜩 겁을 먹고 사람이 다가가면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했는데 지금도 약간은 처음 보는 사람을 보면 숨기는 하지만 전처럼 심하지는 않다. 이제는 고양이를 보거나 하면 한번씩 짖기도 한다. 원래 이 개는 식용으로 길러진 것 같다. 다른 분에게 만들어 ? 주려고 했다가 도저히 못하겠어서 집으로 데려오셨다고 한다. 아마 전에 생활하던 곳에서는 케이지에 종일 갇혀 지낸것 같다. 그래서인지 사람을 볼때마다 더 겁을 먹었던 모양이다. 지난해에 개를 식용으로 키워 판매하는 곳에 가본적이 있다. 그들의 피로 물든 바닥과 주변의 풍경들을 보며 안쓰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개의 이름도 이번에 지어주었다. 마땅히 생각나는 이름이 없어 최근에 본 도깨비라는..
소소한 일상 2017. 11. 12. 16:36
우리 가족이 된 진도개
우리동네에서는 어느집도 애완동물이나 가축을 기르지 않는다. 동네가 조용해서 너무 좋다. 들고양이들은 돌아다닌다. 3일 전 아버지께서 진도개 한마리를 데리고 오셨다. 암컷인데 아직 1년도 되지 않았다고 한다. 잘 먹지 못했는지 비쩍 말랐다. 아버지는 밭에 멧돼지와 고라니들의 피해가 있어서 개를 밭에 두려고 하시는 모양이다. 이제 겨울이 얼마 남지 않아 추워지는데 .. 아무래도 집 마당에 키워야 할거 같다. 혼자 밭에 두는건 너무 잔인한거 같다. 이제 우리집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겁을 잔뜩 먹었는지 차가 지나가면 도망가거나 숨기도 한다. 요즘 밤에는 기온이 많이 떨어져 추운거 같아 무릎담요로 사용하던 걸 가져다 주었다. 사료를 줘도 잘 먹지 않는다. 내가 먹던 걸 주면 잘 받아 먹기는 한다. 몇번 먹을걸 ..
소소한 일상 2017. 11. 9. 15:20
기억력과 행복
나는 기억력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학창 시절에도 외우는 과목은 항상 어려웠다. 구구단을 외우는것 조차 남들보다 한참 느렸다. 그래서인지 나의 초딩 시절 성적은 항상 뒤에서 맴돌았다. 성적표에 부모님의 도장을 받아오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어머니 몰래 성적표에 도장을 찍어간적도 있다. 내 성적표는 '양'과 '가' 가 대부분이었다. -.-; 중학교 3학년때는 담임 선생님이 수학 담당이었는데 토요일 오전 수업이 끝난 후에는 수학 공식과 영어 교과서의 대화문 Dialogue 를 외워서 통과해야만 집에 보내주었다. 외우는걸 못하는 나는 마지막까지 통과하지 못하고 토요일 오후 늦게까지 남아 외우기를 해야 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서는 외우는걸 좋아하지 않는 나의 선택은 당연히 이과일 수 밖에 없었다. 이상하게 수..
소소한 일상 2017. 11. 8.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