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운기가 고장나서 폐차하고 지금까지 경운기 없이 지냈다.

이번 여름은 폭염이 오랫동안 계속되고 비가 오지 않아 고구마와 참깨 등 작물들이 말라 죽어가고 있어 이대로 두고 볼 수 만은 없다. 물을 실어 날라야 한다. 지난해에는 물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서 차에 물을 실어나르기도 했지만 지금은 차로 물을 실어 날라서는 간에 기별도 안온다. 경운기와 분무기가 필요하다.

외삼촌께서 지난해부터 경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가져가라고 했던게 기억나 새로 사느니 외삼촌댁에서 경운기를 사용하려고 한다.

외삼촌이 계시는 곳은 김제이고 이곳은 순창이다. 거리가 50km 가 넘는다. 경운기를 가져오기도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다행히 외삼촌과 같은 동네에 사시는 큰아버지의 트럭을 빌렸다. 한번에 경운기 앞부분과 짐 싣는 추레라를 모두 연결된채로 가져오려고 하다가 너무 위험하다고 큰아버지께서는 앞부분만 가져가고 추레라는 버려지는것도 많으니 근처 동네에서 따로 사는게 낫겠다고 하신다.

결국 경운기 앞부분만 트럭에 싣고 순창으로 출발했다.



트럭에 실은 경운기와 물통

경운기를 실은 트럭이라 위험할 수도 있어 천천히 조심조심 운전하면서 왔다. 경운기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일단 점검을 위해 농기계센터에 맡겼다. 시동 모터도 고장이고 악셀레이터 선들도 낡아서 끊어져 시동을 켤때 땀나게 돌려야 한다.

구하려고 하니 여기저기 널려있다던 추레라가 하나도 안보인다. 센터와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쓸만한게 없다고 한다. 결국 외삼촌댁에 두고 온 추레라를 실어오기로 했다.

추레라를 트럭에 싣는게 걱정이었는데 큰아버지께서 지게차를 가져와 트럭에 올려주셨다.



추레라는 경운기 앞부분보다 더 무거워서 더 조심조심 운전하고 왔다.

농기계 수리센터에 가져다 주고 전체 점검을 하고 다음날 경운기를 집으로 끌고왔다.

집까지 차로 5분 거리인데 경운기를 타고 오니 30분 걸린다.



이제 다시 경운기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