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이후에 잠들기 전 갑자기 레오가 꿀럭꿀럭 하면서 구토를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침대 아래로 내려갔다. 사료와 고구마 이외에는 특별히 먹을걸 준것도 없어서 별일 아닐거라 생각했다. 잠시 후에 레오가 방바닥에 2차례에 걸쳐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토해낸걸 치우면서 보니 사료이외에는 별다른 음식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구토해낸 액체의 색깔이 이상하다. 뭔가 향수 같은 냄새도 나는것 같고... 레오의 입 주변을 닦아 주면서도 뭔가 향긋한(?) 냄새가 난다. 별거 아닐거라 생각했다. 좀 더 시간이 지나서 갑자기 삼봉이도 방바닥에 내려가더니 구토를 하기 시작한다. 삼봉이에게서는 냄새와 색상이 훨씬 강했다.
뭔가 이상해서 방안을 둘러보다보니 장롱안 선반에 올려두었던 섬유유연제가 담긴 종이컵이 바닥에 떨어져 흘러져있다. 삼봉이와 레오가 구토를 한건 바닥에 흘린 섬유유연제를 햝아 먹어서인듯 했다. 장롱안에 환기와 냄새 제거를 위해 남은 섬유유연제를 종이컵에 담아 강아지들 손이 닿지 않을 위치에 올려두었는데 강아지들이 장롱에 올라가 그 종이컵을 끄집어 냈고 담긴 섬유유연제가 바닥에 떨어지고 두 강아지 모두 먹는걸로 생각한 모양이다. 왠만하면 바닥에 강아지들이 건들만한 물건을 두지 않는데 이런 사고가 발생하다니
다행히 종이컵에 적은 양만을 담아 두어 많이 먹지는 않은듯 하다. 구토후에 두 강아지 모두 별다른 이상은 다시 보이지 않았다. 다시 토할거 같아 물 이외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뱃속에서 거품이 나는건 아닐지 걱정도 되고 물도 먹이면 안될것 같기도 했지만 다음날 두 강아지 모두 상태가 좋아보여 사료를 평소와 같이 먹였다. 지금은 사료도 잘 먹고 대소변도 평소처럼 잘 하는걸 보면 크게 걱정할 시기는 지난것 같다.
큰 사고가 될지도 모를 아찔한 일이지만 앞으로는 조심성을 갖고 다시는 이런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