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25일(금) 부터 27일(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2016 SIAS 서울국제오디오쇼에 다녀왔다.

거의 하루종일 부스마다 찾아다녔더니 녹초가 되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오디오쇼는 두번에 걸쳐 나누어서 치러지는듯하다. 지난해에는 SIAS 가 KHAS 국제 오디오쇼 보다 나중에 개최했는데 올해는 반대로 SIAS 오디오쇼부터 시작했다. 두 오디오쇼는 행사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SIAS 는 음향과 관련된 다양한 중소 업체들이 참여하는 분위기이고 KHAS 는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들이 주로 참여하는 행사같다.

어느쪽이 정의이고 악당인지 내가 그 속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한번에 다 보고 듣기 힘든데 두번에 나누어서 해주니 천천히 음미할 수 있게 해주니 내게는 너무 즐거운 일이다.

행사 시작 시간은 오전 10시부터인데 11시쯤 코엑스에 도착했다.

행사를 알리는 플랭카드

사전등록을 미리 해서 문자와 메일로 받은 접수번호로 이곳에서 입장권과 명찰을 받았다.

이번에도 역시 입장권이 있으면 행사기간인 3일 내내 입장 가능하다. 내일도 갈까 말까 고민이다. 이번 SIAS 에서는 샘플러 음반 같은 사은품은 없다. KHAS 에서만 음반을 제공하는것 같다. 예전엔 등록할때 뭔가 푸짐하게 받았던거 같은데 아무것도 없다. 설문지를 온라인으로 작성하면 벅스 이용권을 준다고 하는거 같은데 설문지 작성하기도 귀찮았는데 벅스 이용권이라니 .. 설문지 작성하지 말라는 말로 받아들이겠다. -.-;

입구에서 입장권 검사받고 입장하는데 이건 왜 주는지 모르겠다. -.-; 번호가 있어서 추첨을 하는것도 아니고 뭔가 의미있는 이벤트를 하는거 같지는 않다.

명찰도 잘 활용하면 훨씬 쓸모가 있을꺼 같은데 괜히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는 행사도 아닌데 -.-;

입장권을 보여주고 행사장에 들어왔다. 그런데 행사 시작시간이 이미 1시간이 넘게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준비중인 곳이 많았다. 어떤 곳은 한시간 뒤에 오라고 하기도 했다. 행사 시작 시간 전에 모든 셋팅을 마치고 손님 맞을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게 이런 행사의 기본일텐데 처음 들어서자마자 아직 준비중이라니... 한두군데도 아니고 시작하기도 전에 맥이 빠진다.

그래도 국내 업체들의 경우는 모든 준비를 하고 있어서 셋팅되어 있는 곳부터 들어갔다.


1 힘사운드

힘사운드의 부스에는 하얀색의 SB122 와 북쉘프인 S62 가 설치되어 있었고 내가 들어갔을때는 마침 커다란 SB122 스피커를 시연중이었다.

그동안의 힘사운드 스피커가 가장 부족한게 디자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스피커는 디자인도 꽤나 신경을 쓴 모양이다. 매끄럽게 보이는 울퉁불퉁한 굴곡이 너무 이뻐보인다. 예전에도 힘사운드의 소리를 좋아하긴 했지만 저역의 부족함을 이젠 완전히 해소해줄 듯 하다. 게다가 저음이 많거나 퍼지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굉장히 스피디한 저음이다. 고음이야 말할것도 없고.. 근데 스피커에 매칭해 놓은 앰프와 소스기기들이 너무 급 차이가 나는 제품들을 연결해 놓은게 좀 아쉬웠다. 저렴한 기기로도 훌륭한 소리를 낼 수 있다!! 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맘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대부분 오디오 사용자들은 스피커에만 몰빵하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는 스피커와 비슷한 급의 제품들로 구성할텐데 스피커와는 너무 차이가 나는 기기들을 해놓은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쿠르베 오디오

쿠르베 오디오도 힘사운드와 마찬가지로 국내 스피커 제조업체로 모든 준비를 해놓고 시연을 하고 있었다. 오른쪽 맨 끝에 스피커는 이번 오디오쇼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스피커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고음은 엄청 이쁜데 아직 몸이 안풀렸는지 저음의 힘이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도 힘사운드와 마찬가지로 스피커 가격을 생각하면 비슷한 급의 앰프나 소스기기를 연결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피커의 디자인은 이전의 기종에 비해 훨씬 완성도가 좋아지고 이뻐진거 같다. 이전까지의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별로라고 생각했었다. -.-; 판매 예정 가격은 2,000만원 중반정도라고 들은거 같다.


쿠르베 오디오의 제품으로 사운드바와 비슷한 기기이다. 내부에 소스기기 앰프 기능을 하는 파이오니아 뮤직 플레이어가 내장되어 있다. 크기에 비해 소리가 똘망똘망하다.


3 정호윤 오디오

정호윤 오디오는 진공관 앰프 제조업체로 알텍의 스피커? 가 연결되어 있었다. 가요를 주로 틀어주던데 남성 보컬이 묵직하면서 또렷한게 너무 인상적이었다. 알텍 스피커는 저음은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들과는 성향이 좀 다르게 느껴졌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소리 취향이 달라 끈적한 소리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좋을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4 헤밍웨이

전원 케이블, 인터케이블 등 케이블 업체인 헤밍웨이 부스에서는 TAD 스피커가 연결되어 있다.

TAD 스피커 우퍼가 JBL과 알텍의 스피커가 생각나게 생겼다.

사용된 케이블들이 시연 기기 앞에 전시되어 있다. 맨 왼쪽의 XLR 케이블은 1,400만원이고, 가운데 스피커 케이블은 2,800만원, 맨 오른쪽 스피커 케이블은 4,500만원이다.

케이블 하나만 해도 내 오디오 다 합쳐도 상대가 안되겠다. -.-;


5 웨이버사

웨이버사의 앰프와 덱을 시연중이고 스피커는 매지코 S1 이 연결되어 있다. 매지코의 S5, S7은 지난번에 청음해보고 S1은 아직 못들어봤는데 운좋게 이번에 듣게 되었다. 매지코의 막내 모델이지만 다른 상위 제품들에서 느껴지는 바닥을 으르렁 대고 달려드는 저음은 없었지만 매지코의 깔끔한 성향은 어느정도 갖고 있는거 같다.

웨이버사의 미니 앰프 덱 .. 너무 앙증맞게 생겨서 책상위에 하나쯤 올려두고 싶다.

휴대용 미니 앰프로 무게가 상당했다. 바로 옆에서 스피커가 시연중이고 헤드폰은 차음이 되질 않아 제대로 소리를 들어볼 수는 없었다.


6 코스모텍

클립쉬 스피커와 코스모텍의 진공관 앰프가 연결되어 있다. 내가 들어갔을때는 마침 게리카의 더블베이스 음반을 듣고 있었다. 저음 현악은 진공관이 확실히 맛깔나게 들려준다. 끈쩍끈적하고 배음도 깊이나풀거리면서..


7 사운드 포럼

사운드 포럼의 베릴륨 트위터와 스카닝 우퍼로 조합한 심포니 2

처음에 사운드포럼에 들어서면서 바닥에 내려져 있는 스피커가 더 좋은건줄 알았는데 스텐드에 올려져 있는 '심포니 2'가 더 상위 기종인거 같다. 너무 이쁜 고음에 저음도 적당하고 가정에서는 이거 하나면 부러울 북쉘프는 없을꺼 같다. 제작자의 소리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달까..

SONY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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