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주택에게 겨울은 혹독하다. 2월에는 눈이 자주오고 폭설도 있었고 한파도 있었다. 전기는 아끼지 않고 막 사용했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히터를 계속 켜놓았다. 추가로 난방대책으로 현관문에 외풍 차단을 위한 커텐도 설치하고 거실 중간에도 한번 더 커텐으로 막아 난방을 위한 거실의 공간을 작게 만들었다. 외풍을 최대한 막기 위해 샷시틈을 모조리 막았다. 덕분에 강풍주의보가 있는 날에도 외부의 찬바람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일단 따뜻해지면 어느정도 유지는 되지만 온도를 올리기가 쉽지 않다. 지금은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고 있다. 밤 12시 현재 거실의 온도는 17도이다. 20도 이상 만들면 좋겠지만 보일러를 빵빵 돌리지 않으면 어렵다. 방의 온도는 보일러와 히터 등 여러방법들로 손쉽게 가능하다.
한파가 심했던 기간에는 보일러를 온돌모드 40도 최소로 켜놓고 보조로 히터까지 가동해야했다. 그래야 겨우 15-20도 정도 유지한다. 거실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려고 거실을 보일러 가동을 하니 최소 작동을 해도 기름보일러의 기름 소모가 엄청나다. 이번 겨울이 오기전에 3드럼 가득 채워놨던 기름이 반절밖에 남지 않았다. 한드럼 반 정도 이번 겨울에 사용한듯 하다. 등유를 리터당 1200원에 구입하고 300리터 소모했으니 기름 난방비만 36만원이다. 기름 보일러로만 겨울을 지내려고 했다면 폭탄 맞았을듯 하다. 도시가스였으면 빵빵 틀었어도 이거보다 비용이 적게 나왔을 듯 하다. 난방 효율면에서 보면 기름 보일러는 비용대비 너무 안좋다. 도시가스가 이곳에 올리는 없지만 도시가스 부럽다. 기름보일러 대안으로 전기보일러를 하고 싶지만 아직은 전기 보일러 수준이 너무 안좋다. 전기 소모를 너무 많이 해서 감당이 안된다. 시간이 흘러 전기 보일러 기술수준이 획기적으로 좋아지길 기다리지만 거의 기술 발전이 안되고 있다.
그래도 지난해에 비하면 기름을 덜 사용하긴 했다. 지난 겨울에는 2/3 정도 소모했는데 히터를 올해처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었다. 거실이 아닌 방에서만 주로 생활하면 더 난방비를 줄일 수는 있을듯 하긴 하지만 방안에서만 활동하는건 답답해서 앞으로도 못할거 같다.
좀 춥더라도 최대한 거실에서 활동하려고 한다. 방은 잠만 자고...
이제 추위가 지나가고 봄이 오려는지 오늘 낮에는 햇살이 따뜻했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보니 우편함에 전기요금 고지서가 들어있어 가지고 집에 들어왔다. 히터를 거의 12시간 이상을 가동하고 있으니 전기 사용량이 많을거라는 예상은 했다. 스마트플러그를 통해 히터의 전기 사용량을 체크중인데 하루에 대략 15-20kwh 를 소모한다. 한달이면 전기 500kwh 를 히터만으로 소모중이다. 한전앱에서 실시간 확인도 되고... 남들은 집안 전체 전기 사용량이 500kwh 만 되어도 많은 건데 히터만으로 500이라니.. 일반 가정에서 히터를 10시간 이상 매일 사용하면 폭탄이라는게 괜한 말이 아니다. 히터를 저온(1단, 시간당 1kwh)으로만 사용했는데 이 정도이다. 히터를 고온으로 가동했으면 두배는 더 큰 폭탄이다.
몇달 전 공기를 빠르게 따뜻하게 하려고 온풍기를 하나 추가로 구입했는데 온풍기는 약풍에서 시간당 2kwh 이고 강풍에서 3kwh 이다. 근데 공간이 넓은 거실에서는 강풍으로 켜도 별로 따뜻하지 않고 효과에 비해 전기 소모만 엄청 나서 박스에 담아 창고에 넣어놨다. 혹시나 기대를 했지만 온풍기는 가정집 넓은 공간에서 사용하는 물건이 아니었다. 작은 공간에서 금방 따뜻해지고 온도가 유지된다면 유용할수도 있지만 이 집에서는 2-3시간 강풍으로 켜놓아도 2-3도 올리기 힘들었다. 게다가 끄면 바로 금방 식어버린다. 그나마 히터는 가까운 곳에 두면 근처는 뜨끈뜨근하다. 히터 짱 !
다시 전기요금 고지서 얘기로 돌아가본다. 지난해 모아둔 전기가 어느정도 되어 2월 전기 사용량도 모아둔 전기에서 해결되었다. 한전에서 가져다 쓴 전기에 대한 부가세는 어쩔수 없긴 하지만...
2월달에 한전에서 가져다 쓴 전기는 1월보다는 약간 줄었다. 1월에는 690kwh 정도였는데 2월에는 이보다 조금 줄은 663kwh 이다. 큰 차이는 아니다. 내역을 보니 한전에서 가져다 쓴 전기만 보면 20만원 정도의 요금이 청구되었을거 같다. 한전에 보낸 전기는 205kwh 이다. 워낙 눈도 많이 오고 태양광 발전에 안좋은 날이 많아서 발전량이 좋지 않다. 결국 사용량과 발전량을 보면 2월에는 460kwh 적자이다. ㅋ
모아둔 전기가 1,301kwh이 아직 남아있고 3월부터는 사용량보다 발전량이 늘어나는 시기라 다음 겨울을 위해 다시 열심히 모아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