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2일(화)부터 13일(수)까지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하이엔드 오디오쇼 첫날에 다녀왔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내리면 좀 걸어야 한다. 호텔은 봉은사 바로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호텔 입구에서부터 안내가 있긴 했지만 오디오쇼가 개최되는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평온한 모습이다.

오디오쇼 행사장은 호텔 지하 1층이다. 등록처의 모습에서도 지난달 개최된 SIAS (서울 국제 오디오쇼)에 비하면 너무 비교가 된다. 등록을 하고나니 안내문도 없이 명찰 목걸이 하나 준다. -.-;

1 제이비엘 & 마크레빈슨

행사장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부터 들어갔다. 맨 처음 들어간은 JBL DD67000 스피커와 마크레빈슨 프리 파워 앰프와 연결된 시스템으로 시연중이었다. 코엑스에 비하면 청음 환경은 훨씬 좋아보인다. 천정도 적당하고 옆방의 소음에 덜 간섭받아서 이전의 오디오쇼에 비하면 조금 더 큰 음향의 소리를 들어 볼 수 있었다. 진행자도 꽤나 준비를 많이 했는지 시연 기기의 설명도 열심히 하고 청음곡에 대한 소개도 자세히 한다. 업체의 청음 진행이나 음향은 지난 3월 SIAS 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좋아보인다. 준비한 업체들의 수고가 눈에 보인다.


2 MBL 의 스피커와 앰프

MBL 의 소리는 예전 오디오쇼에서 종종 듣기는 했지만 항상 북적북적하고 제대로 듣기 어려웠는데 이번 행사에서는 조용하고 나 혼자 집에서 차분히 감상하는것 같은 기분으로 청음했다. 피아노 소리도 너무 이쁘고 하이엔드 오디오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주는 시스템이었다. 소스 기기는 JBL이나 MBL 부스 모두 CDP 를 이용하고 있었다.




MBL 의 프리앰프 인듯 한데 오디오라기 보다 예술품 같은 기분이 들었다.

3 그리폰 The Gryphon

스피커는 트라이던트 2 가 시연중이었다. 들어가자마자 귀에 익숙한 곡이 흘러나온다. 아오이 테시마의 The Rose ...

예전 오디오쇼에서는 아오이 테시마의 노래를 거의 듣기 어려웠는데 요즘 청음회나 오디오쇼에 가면 자주 듣는다. 아오이 테시마의 음악이 오디오 하는 사람들에게도 인정받을 만큼 노래가 좋거나 녹음이 괜찮다는 말이겠지?

그리폰도 역시 하이엔드 오디오답게 교향곡이나 재즈 등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들을 완벽에 가깝게 들려준다. 작은 볼륨에서도 또렷한 소리가 기억난다. 멀리서도 우퍼가 파르르 떨리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민감한 스피커인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4 유비크 오디오 모델 원 UBIQ Model One

소노리스의 부스에서는 유비크 오디오의 스피커를 시연중이었다. 생긴건 그리 비싸보이지 않던데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

소스기기는 어쿠스틱 시그너쳐의 Invictus 턴테이블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잡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미리 LP 를 재생중이라고 말해주지 않는다면 LP 인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이다.  



5 윌슨 오디오 알렉스 ALEXX


6 안드라3

이제까지 들은 다른 스피커들에 비하면 조금 소리가 맹한 느낌이었다. -.-;


복도에 설치된 음반 부스

이번 오디오쇼에서는 이상 6개의 시스템이 끝이다. -.-;

오디오쇼라고 하기에도 민망하다. 준비한 시스템의 소리는 하이엔드답게 황홀했지만 지난달 오디오쇼에 비하면 참여 업체가 너무 적어서 볼거리도 부족하고 많이 안타까웠다. 게다가 평일에 개최하니 방문객도 별로 없고 관련 업체들에게조차 관심을 받지 못하고 너무 무리하게 개최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지난해 행사나 서울 국제 오디오쇼와 비슷한 수준의 기대를 하고 갔지만 너무 실망스러웠다.

행사 주최측에서는 서로 먼저 개최하려고 아둥바둥할게 아니라 내년에는 두 행사를 합쳐서 참여하는 업체나 방문객 모두 만족하는 성대한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